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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 고질병' 흑인차별·백인우월주의 대선 쟁점 부각 라디오코리아|입력 09.16.2019 04:04:27|조회 1,906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어제(15일) 미국의 가장 뿌리 깊은 병폐 중 하나인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쟁점화하고 나섰다.

지난 1963년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인 KKK 단원들의 폭탄테러로 4명의 흑인 소녀들이 희생된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침례교회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해서다.

당시 이 사건은 흑인 인권운동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어제 행사에서 당시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흑인에 대한 증오는 현재까지 죽지 않았다며 미 사회는 여전히 백인우월주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특히 백인우월주의가 건국 이전부터 미국이 내세워온 가장 숭고한 이념의 적이 돼 왔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설에서 당시 희생된 네 명의 흑인 소녀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이와 같은 폭력은 과거에만 살아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형'임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교회 테러, 2018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대인 사원 테러, 지난 8월 텍사스주 엘패소 총격사건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미 역사의 페이지에서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청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어제 연설에서 가끔 유색인종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도 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대권을 향한 그의 야망을 뚜렷하게 드러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16가 침례교회'라는 역사적 장소에서 행한 그의 연설은 이번 대선에서 인종 문제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이라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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