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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일색' 미국 민주당 바이든 선거캠프…"인종 다양성 부족" 라디오코리아|입력 06.05.2020 04:27:25|조회 3,304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초점을 맞춰야 할 이슈는 핵심 참모진의 인종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캠프가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인재를 영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선거 운동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중추 세력은 모두 백인 일색으로 짜여있다며 어제(4일) 이같이 보도했다.

대통령 선거에 3번째 도전장을 내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참모진 면면을 보면 선거사무장과 수석 전략가를 비롯해 부통령 시절 곁을 지켰고 지금까지도 함께하는 수석 보좌관 등이 모두 백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들불처럼 번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 현장을 직접 찾아 차별 해소와 제도개선을 약속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폭력을 행사한 일부 시위대를 "인간쓰레기", "폭력배"라 부르며 각을 세우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이것만으로 유색인종의 표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NYT의 지적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가정하에 내년 출범할 새 정부가 어떻게 꾸려질지 예상해본다면 현재 선거 캠프 핵심 참모진이 어떻게 구성돼 있느냐가 상당히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인종 다양성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미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사회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Black Lives Matter’ 운동기금을 공동 창립한 라토샤 브라운은 "트럼프가 당선된다는 두려움으로 흑인의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심각한 오류"라며 "선거 운동을 누가 만들어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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