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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히지 않은 美 중재, 美 "갈등 지속에 우려"…한·일 대치 계속 라디오코리아|입력 08.02.2019 16:30:49|조회 1,340
<앵커>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결정되고 나서 어제한미일 세 나라 외교장관들이 태국 국제회의에서 만났습니다.한일 두 나라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고, 미국은 지금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걸로 전해졌습니다.

<리포트>한일 갈등을 풀 기회로 여겨졌던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은 성과 없이 마무리됐습니다.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중재에 기대를 걸었지만 일본의 태도는 완강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회담 직후 "미국은 이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시행까지는 3주 이상 시간이 있는 만큼 미국이 개입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직후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강 장관과 고노 외상은 설전을 벌였습니다.제3국들은 대체로 한국에 힘을 실어줬습니다.화이트리스트 혜택이 사라져 한국은 앞으로 아세안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는 고노 외상의 발언이 아세안 국가들을 자극했습니다.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싱가포르가 일본의 백색 국가에 포함돼 있지 않은 사실을 고노 외상의 말을 듣고 알게 됐다며, 신뢰 구축을 하려면 백색 국가를 확대해야지 왜 축소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말에 깊게 공감한다면서 신뢰와 성의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다자 외교 회의에서 특정국을 대상으로 공개 비판을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본 측은 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이 한일 양국 협력을 촉구하긴 했지만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거라 보진 않는다"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습니다.

일본이 미국의 중재안을 이미 거부했고 한국 정부도 정면 대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일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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