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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부, 美대사에 지소미아 공개발언 자제 당부 라디오코리아|입력 08.28.2019 16:10:28|조회 1,667
[앵커]
한일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와 독도방어훈련에
미국이 잇따라 공개 발언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도 할 말은 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불러 자제를 당부했는데요.
한국 외교부가 주한 미국 대사를 불러 자제를 촉구한 건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리포트]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였습니다.
외교부는 조 차관이 해리스 대사와 만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최근 한일, 한미 현안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이 자리에서 조 차관은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개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한일 사이에서 객관적 중립을 지켜오던 미국이
최근 잇따라 지소미아 종료에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조 차관은 최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한미동맹과는 무관하며,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실망, 우려 등의 표현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독도방어훈련에 대한 최근 미국 당국자의 비판 발언에 대해서도
조 차관은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치'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사이에 균열이 부각되는걸
극도로 경계해 온 외교 당국이 주한 미국대사를 불러 자제를 촉구한 건
극히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강경한 대응이라는 평가입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알겠다"며
"관련 사항을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측은 또 다시 우려 발언을 내놨습니다.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한일 양측에 아주 실망했다"고 밝혔고,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는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를 연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한 겁니다.

그간 익명으로 반응해오던 미 행정부가 이제는 공식 석상에서의
유감 표명 수위를 높혀가면서, 한국 정부의 조치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면담 직후 해리스 대사의 재향군인회 안보 강연도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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