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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끔찍한 사변" 벼랑끝 압박 높이는 北 라디오코리아|입력 10.07.2019 07:01:07|조회 3,110
<앵커>
북·미 간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한 북한 측 대표단이
오늘 중국 베이징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 김명길 협상 대표는 협상장을 나온 뒤로
줄곧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고강도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입니다.

[리포트]
미국 탓에 협상이 깨졌다는 북한 김명길 수석대표에게
핵 실험 재개 가능성을 물었더니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귀국길에는 미국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생길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며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이번 협상을 두고 치욕스럽다고도 했는데,
일곱 달 만의 처음 만난 협상치고는 지나치게 강경하고 격앙된 반응이란 평가입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을 압박해
최대한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북한 외무성의 전형적 협상 전략인 이른바 '벼랑 끝 전술'입니다.

북한은 이번 스톡홀름 협상 직전에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의 협상 의지를 시험했습니다.
모두 미국을 쳐다봤지만, 스티븐 비건 대표팀은 결국 협상장에 나왔고
북한의 전략은 먹혔습니다.

문제는 벼랑 끝에서 밀고 당기다 자칫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전 북한의 고강도 대미 비난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아직 여지를 뒀다는 점에서 협상 전망이 비관적이진 않지만,
고강도 압박에 대한 미국의 반응 역시 향후 협상을 가늠하는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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