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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할머니 조롱' 논란 라디오코리아|입력 10.18.2019 16:21:11|조회 3,964
<앵커>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일본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유니클로가
이번에 TV 광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80년 전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자막을 넣었는데, 위안부 문제 제기를
조롱하고 모독하는 의미가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유니클로 TV 광고는
후리스라는 제품 25주년을 맞아 제작한 광고인데 바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13살 디자이너가 98살 패션 컬렉터에게 스타일이 좋다며
자신의 나이 땐 어떤 식으로 입었느냐고 묻자,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답합니다.세대를 넘어 같은 제품을 즐긴다는 점을 전달하려는 광고라는 게
유니클로 측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글 자막에 80년이라는 숫자가 들어간 데에서 불거졌습니다.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한 겁니다.
더구나 이 광고의 원래 영어대사는 직역하면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할 수 없다"로 해석되고,
일본어판 자막 역시 "옛날 일은 잊어버렸다"로 적혀있습니다.

유독 한국어 자막에만 "80년"이란 숫자를 적시한 건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지금부터 80년 전이면 1939년, 일제강점기로 조선인 노무 동원에
위안부 강제 동원까지 이뤄진 때입니다.

인터넷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했다, 반일 감정을 더욱 자극하려는
의도라는 등으로 비난하는 댓글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는 입장문을 내고
논란은 오해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세대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옷이라는 점을 표현한 광고라고 해명했습니다.
두 사람의 나이 차가 80살이 넘는 만큼 직접 숫자가 들어가면
훨씬 쉽게 와 닿을 것으로 생각해 자막에 추가했다는 설명입니다.이어 기업 방침상, 정치적이거나 종교적 사안, 신념이나 단체 등과
어떤 연관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니클로는 현재로써는 광고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100일 넘게 이어지는 민감한 상황인 만큼
이번 논란도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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