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프로파일러, 범죄심리 분석 전문가로 유명세를 떨친 뒤 국회에까지 입성했던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최악의 국회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건데,
이철희 의원에 당 간판급 초선 의원들이 연달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진 물갈이'로 인적 쇄신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리포트]
2015년 12월,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정계 입문을 알린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2019년 10월, '사상 최악 20대 국회에 책임을 지겠다'며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유명 프로파일러 출신인 표 의원은 문재인 당시 대표의 영입 1호 인사로
정계 입문해 20대 총선에서 높은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이 '정치의 한심한 꼴이 부끄럽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지 아흐레 만에 같은 결심을 굳힌 겁니다.
간판 초선 의원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에 개혁 공천을 준비하던 민주당 내부는 심란해졌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의 내상이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중진 물갈이론'으로 반전을 꾀하려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간판급 초선 의원들이 먼저 물러나면서,
인적 쇄신을 통한 개혁 이미지가 흐려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입니다.
'나가야 할 사람은 안 나가고'라는 씁쓸한 자조가
민주당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조국 정국'에서 이탈한 중도층 표심을
개혁 공천으로 붙잡으려던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