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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임태훈, 삼청교육대 가야"...임태훈 "후배들 욕 먹여" 라디오코리아|입력 11.04.2019 05:20:54|조회 2,447
<앵커> 여전히 자유한국당 영입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는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예고한 대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의 공관병 갑질 논란을 처음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빡빡머리에, 웃통을 벗은 건장한 남성들이 이른바 '목봉'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 1980년, 전두환 씨가 이끌던 신군부가 사회악을 일소한다는 명목으로 설치한 삼청교육대에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현장에서만 50여 명, 후유증으로 4백 명 가까이 목숨을 잃을 만큼 온갖 인권유린으로 악명을 떨친 군사독재 정권의 산물입니다.

이런 삼청교육대가 난데없이 박찬주 전 육군 대장 기자회견에서 언급됐습니다.

자신의 공관병 갑질 논란을 폭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인권을 앞세워 군을 해치고 있다면서 분노의 감정을 드러낸 겁니다.

자신의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부모의 심정으로 야단을 쳤을 뿐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해명을 내놨습니다.

박찬주 전 대장에게 삼청교육대 대상자로 지목된 임태훈 소장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 출마를 하겠다는 사람이 삼청교육대를 운운한 건 충격이라면서 본인 때문에 헌신하는 후배 장군들이 싸잡아 욕을 먹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도 구시대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찬주 전 대장은 정치인의 꿈을 접으라면서 황교안 대표에게도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러려고 기자회견 했나"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한국당 안에 파다합니다.
해명보다는 논란만 키우면서 화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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