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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대북전단 조치 안 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라디오코리아|입력 06.03.2020 16:24:17|조회 4,551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조금전 개인 담화를 내고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달 31일 이뤄진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불쾌감을 보였습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 중앙통신이 오늘 노동신문 보도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개인 담화를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달 31일 한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달 살포를 문제 삼았습니다.김여정 제1부부장은 전단 살포를 감행한 탈묵민 단체에 대해
글자도 모르는 바보라고 비난하고 특히 최고존엄과 핵문제까지 거론한 것은 무엄한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 당국을 상대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단속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한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남북 공동연락 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남북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 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천장,
메모리카드 천개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개인 담화를 낸 것은 지난 3월 두 차례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이번 담화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단속할 것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남북 관계를 과거 적대적 대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남한 당국 반응에 따라서는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에서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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