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뉴스

文 "공무원 피살 용납할 수 없다"…남북 관계 경색 라디오코리아|입력 09.24.2020 16:26:21|조회 3,598
<앵커>비무장 상태로 바다에 표류 중이던 한국 공무원을 북한군이 구조 대신 그 자리에서 사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웠다는 소식에 어제 우리 국민들은 경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습니다.정부 차원에선 특히 책임자처벌과 사과까지 요구해 남북 관계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지는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에 달렸습니다.

<리포트>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강한 어조로 북한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앞서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살해 행위에 대한 정부 공식 입장을 정했습니다.북한군이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저항 의사도 없는 우리 국민을 총격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북한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 등 네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첩보를 알고도 유엔 기조연설에 나선 게 아니냐는 야권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총격 살해 첩보를 처음 보고받은 건, 23일 아침 8시30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있었던 23일 새벽 1시26분엔 관계부처 장관들이 청와대에서 심야회의를 열어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할 때였고, 아침이 돼서야 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했다는 겁니다.

첫 대면보고 당시 문 대통령은 "이게 사실이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며 보다 정밀한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했고, 어제 아침 국방부의 최종분석 결과 통보 뒤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발표하라"고 지시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정부가 강경한 대응을 천명한 만큼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는 한 남북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