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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북한, 피격 공무원 신상 소상히 파악...월북으로 판단" 라디오코리아|입력 09.29.2020 04:04:57|조회 2,396
[앵커]북한군에 피격당한 공무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해양경찰이 피격 공무원이 월북하려 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북한이 공무원 인적사항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는 점, 발견 장소가 표류 예측 지점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분석했다는 설명입니다.

[리포트]소연평도 해상에서 피격된 공무원 A 씨를 찾기 위한 수색과 수사가 벌어진 지 아흐레째.해경이 내놓은 중간수사 결과는 '월북 가능성이 높다'였습니다.

국방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A 씨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을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북측이 A 씨의 신상정보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게 판단의 근거입니다.

이와 함께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도 확인했다며 단순 실족 등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습니다.

A 씨의 월북 가능성을 뒷받침할 증거로 표류 예측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단순 표류였다면 연평도 남서쪽 해상에서 발견돼야 하는데, A 씨가 발견된 지점은 북서쪽 등산곶 방면으로 예측 지점과 33km나 떨어져 있다는 설명입니다.즉, 자력으로 조류를 거슬러 이동한 것으로 추정한 겁니다.

이와 함께 해경은 숨진 공무원에게 3억 3천만 원가량 채무가 있었고, 이 가운데 2억 7천만 원은 인터넷 도박 빚이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어업지도선 갑판에서 발견된 슬리퍼가 A 씨의 것으로 확인돼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해경은 CCTV 감식과 주변인 조사, 인터넷 포털 기록 확인 등을 토대로 추가 수사와 수색 작업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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