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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사라진 北조성길, 3국 거쳐 작년 7월 한국 입국" 라디오코리아|입력 10.06.2020 16:18:22|조회 3,202
[앵커]2년 전 돌연 잠적했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1년 넘게 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북한의 고위급 외교인사가 한국 망명을 택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에 또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포트]2018년 11월 귀임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의 행적이 2년 만에 확인됐습니다.북한 최고위층의 잠적에 국제사회 관심이 집중됐는데, 한국에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여권 소식통과 복수의 정보관계자는 "조 전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제3국을 거쳐, 지난해 7월 한국에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조 전 대사대리를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신변 보호를 위해 입국 사실을 철저히 비공개로 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당시 문정남 대사가 이탈리아에서 추방된 뒤 그 자리를 이은 인물입니다.아버지와 장인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임기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춘 조 전 대사대리 행방에 국제사회 관심이 집중돼 왔습니다.지난해 2월에는 이탈리아 외교부가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돌아간 사실을 확인해 강제 송환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한국행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여년 만입니다.특히 201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뒤 북한 대사급 외교관이 망명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이 알려지면서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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