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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입 기자로 위장한 삼성전자 임원...삼성 부사장 증인 채택 결국 무산 라디오코리아|입력 10.07.2020 03:51:41|조회 2,467
[앵커]삼성전자 임원이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해 의원회관을 수시로 드나든 사실이 밝혀졌습니다.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삼성전자 부사장 증인 채택과 관련해 수시로 드나들었는데, 결국 부사장 증인 채택은 무산됐습니다.

[리포트]국정감사를 앞둔 추석 연휴,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에 삼성전자 임원이 찾아왔습니다.류 의원이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국정감사 준비 상황을 알아보거나 기업의 입장을 전하는 건 일종의 대관 업무입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이 임원이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의원회관을 찾았다는 점입니다.코로나 위기로 일반인이 의원회관을 방문하는 절차 자체가 까다로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매일같이 의원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는 겁니다.

출입 경위를 알아봤더니, 삼성전자 명함을 준 임원의 이름이 쌩뚱 맞게 국회 출입기자 명단에서 나왔습니다.국회 사무처에도 정식으로 등록한 언론사의 기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류 의원은 이 삼성전자 임원이 원활한 국회 출입을 위해 기자출입증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임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류호정 의원실뿐만 아니라 민주당 산자위 간사인 송갑석 의원실 등도 찾아 증인채택 문제를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부사장의 증인 채택은 무산되고 삼성전자의 의도대로 상무가 대신 나오는 걸로 정리됐습니다.

삼성전자 임원이 기자로 위장해 국회를 출입한 목적은 결국 이뤄졌습니다.개인의 일탈인지, 삼성전자 차원의 조직적 조치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확인된 셈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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