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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전작권 전환' 이견…에스퍼, 방위비 증액 공개 압박 라디오코리아|입력 10.14.2020 16:37:28|조회 2,085
<앵커>코로나19 상황임에도 한미 장관 등 수뇌부가 워싱턴에서 직접 만나 연례 안보회의를 열고 전시작전권 전환 등 현안을 놓고 논의했습니다.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의제에도 없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거론하며 빨리 타결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의 안정적인 주둔과도 연결될 수 있다며 압박했습니다.한국군에 전시작전통제권을 넘기는 방안이 한국측 관심사였지만, 미국 측은 구체적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채 시간이 걸릴 문제라고 했습니다.

<리포트>서욱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을 찾았습니다.올해 한미안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서 장관은 북한이 새로운 무기를 공개하는 등 한반도 안보 환경이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이 같은 안보상 도전에 대해 한미 국방장관이 직접 만나 공고한 동맹관계를 확인하고 전시작전권전환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에스퍼 국방장관은 조건을 충족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습니다.한국은 조건을 서둘러 갖추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미국은 시간표 보다는 조건 충족에 방점을 두며, 시각 차이를 노출한 것입니다.이에 따라 현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추진 계획에 불확실성이 더해졌습니다.

한미 국방장관은 회의 이후 공동성명에서 전작권 전환 계획에 명시된 조건들이 충분히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다만,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아직 합의가 안 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조기에 합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나토 등 다른 동맹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며 증액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한편, 당초 예정됐던 공동기자회견은 회의 시작 직전 미국 측 요청으로 돌연 취소됐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미국 대선을 20일 앞둔 시점에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질문이 제기될 가능성을 피하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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