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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검찰, 강기정 잡아주면 보석 제안...술접대 검사 수사팀 합류" 라디오코리아|입력 10.16.2020 05:31:09|조회 3,433
<앵커>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옥중 입장문'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김 전 회장이 야당 인사와 검사에게 로비를 했다는 '옥중 입장문'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수사의 신뢰 문제를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라임·옵티머스 사건은 현 여권 실세들이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라고 규정한 국민의힘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리포트>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여권뿐 아니라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습니다.그는 또 검찰이 원하는 결론에 맞춰 수사했고, 전관 변호사를 통해 특정 정치인이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하라는 협박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오늘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며 "올해 5월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해보니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수사 책임자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관인 A 변호사가 '라임 사건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총장에게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하며 "협조하지 않으면 중형을 구형하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당초 2명의 민주당 의원은 소액이라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윤 총장의 '진짜 민주주의' 발표 후 수사 방향이 급선회해 두 사람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전 회장은 "검사가 진술 대부분을 작성해 수사 책임자가 원하는 대로 내용을 수정한 뒤 본인에게 인정시키는 식으로 수사가 시작됐다"며 "조사 당시 수사 검사와 다른 의견으로 진술했더니 반말을 하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며 짜맞추기식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회장 입장문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기획수사, 선택적 수사의 민낯을 보여준 사례로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공수처 설치가 왜 필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라임 사태를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공격 수위를 높여 온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은 라임 자금이 들어간 경기도의 버스업체인 수원여객을 인수한 뒤, 161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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