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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줄이는 로드 다이어트, “운전자 vs 보행자” 대결구도 라디오코리아|입력 05.20.2019 16:52:20|조회 4,009
A segment of the road diet, installed in 2013. (Via Google Maps)
[앵커멘트]

LA시가 교통사고 다발구간의 차선을 줄여 차량 속도를 늦추는 ‘로드 다이어트’(Road Diet)를 시행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있습니다.

특히 LA한인타운 인근 실버레이크 지역에서도 로드 다이어트가 이슈화되며 ‘운전자 대 보행자’의 대결구도로까지 번지고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을 뿌리뽑기위한 ‘비전제로’(Vision Zero) 정책에 서명한 이후 수년째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있습니다.

특히 교통사고 다발구간의 차선을 줄여 차량 속도를 늦추는 동시에 사고 발생 위험을 떨어뜨리는 ‘로드 다이어트’(Road Diet) 프로젝트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합니다.

이는 ‘운전자 대 보행자’의 대결구도로까지 번지고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데이빗 류 LA 4지구 시의원은 실버레이크 지역 1마일 구간의 로웨나 애비뉴를 따라 시행 중인 로드 다이어트에 강력한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인근 글렌데일 블러바드와 하이페리온 애비뉴 사이 코리더 일대 보행자 안전 조치, 자전거 전용 도로 확대와 분리 등의 내용을 추가한 서한을 지난주 LA시 교통위원회 소속인 마이크 보닌 시의원에게 전달했습니다.

LA한인타운 인근 로웨나 애비뉴는 보행자 사망률이 급등했던 지난 2013년부터 6년 가까이 로드 다이어트를 채택해왔는데, 양방향 2개 차선을 각각 하나로 줄인 뒤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LA시 교통국(LADOT)은 로드 다이어트 후 연간 교통사고 발생률이 37% 감소했지만, 우회도로의 교통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버레이크 지역 주민들 역시 끔찍한 교통체증과 함께 운전자들이 갓길로 주행하면서 오히려 안전이 위협받고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킵 로웨나 세이프’(Keep Rowena Safe)를 포함한 보행자, 자전거 옹호단체들은 데이빗 류 시의원의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킵 로웨나 세이프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이겼다며, 이제 방어태세를 멈추고 공격을 시작할 때라고 적었습니다.

한편, LA시는 플라야 델 레이 지역 비스타 델 마에서 로드 다이어트를 추진하다 줄소송을 당한 뒤 도로를 원래대로 복구했고, 센트럴 LA와 LA북동부를 관할하는 길 세디요 시의원은 아예 로드 다이어트를 중단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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