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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신건강 ‘빨간 불’.. “두팔 벌려 도와드릴게요” 라디오코리아|입력 12.02.2019 17:07:09|조회 5,010
오늘(2일) 오전 LA카운티 정신건강국 Peer Resource Center에서 열린 '한인 정신건강 정보한마당'에서 김재원 트레이닝 코디네이터가 한인 정신건강 실태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앵커멘트]

미주 한인들의 자살률이 타인종들 보다 월등히 높은 가운데 대부분 적절한 치료나 도움도 받지 않고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과반이 2세보다는 한국에서 출생한 ‘이민자’로 언어적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주 한인들의 자살률이 매년 고공행진하고있습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1년 150명에 불과했던 전국의 한인 자살 건수가 계속 증가해 2017년에는 233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전역에서 일주일 마다 4명의 한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입니다.

연령별로 분석했을 때는 25~34살의 청년층 인구가 가장 많았고, 40~50대의 장년층이 뒤를 이었습니다.

정신건강국 김재원 트레이닝 코디네이터는 특히 한인 청소년들의 자살율이 늘고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김재원 코디네이터_ “그동안 5~14세 연령은 자살 인구에서 포함이 안됐었는데, 2017년에는 5명이나 포함돼있어요. 숫자 자체는 적지만 굉장히 우려할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어떤 연령이든지 자살의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인종별 사인을 조사한 결과 한인은 사망 100건당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이 3.7%로 타인종(히스패닉 2.0%, 백인 1.8%, 중국계 1.7%, 흑인 0.9%, 일본계 0.7% 등) 들을 압도했습니다.

LA카운티로만 통계를 좁힐 경우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답한 한인의 비율은 13%로, 전체 인종 평균 9.6%를 상회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정신, 정서, 약물 문제로 도움이 필요했고, 관련 치료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한인은 16.8%인데 반해 전체 인종 평균은 60%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정신건강국 김재원 코디네이터는 자살을 선택한 한인의 90% 이상이 한국 출생 이민자인 점을 감안할 때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를 공유하고 영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고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김재원 코디네이터_ “그래서 지속적으로 한국어로된 자살 예방 캠페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자살 중재 기술 역량을 갖춘 한국어가 가능한 임상 실천가, 정신건강 전문가들, 서비스 기관이 늘어나야겠구나..”>

이처럼 한인들의 숨어있는 수요를 파악한 정신건강 전문가, 교계 사역가들은 LA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 애비뉴 코너에 위치한 LA카운티 정신건강국 ‘피어 리소스 센터’(Peer Resource Center, 560 S. Vermont Ave, LA)에서 매달 모임을 통해 예방책을 논의하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있습니다.

일반 주민을 위한 정신건강 초기대응 훈련자 무료 교육도 진행되며, 수료증도 발급합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후멘트]

매월 넷째 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피어 리소스 센터에서 이어지는‘코리안 클러지 라운드테이블’(Korean Clergy Roundtable) 관련 문의는나승렬 목사, 213-884-8156번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정신질환으로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은LA카운티 정신건강국 액세스 핫라인, 1-800-854-7771번 또는디디허쉬 자살예방 위기 전화, 1-877-727-4747번으로한국어 상담이 가능합니다.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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