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카스쿱스(Carscoops)는 모하비의 얼굴을 한 픽업트럭 테스트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픽업트럭을 내놓는다면 전기 픽업트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사실상 쌍용차 독무대다.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2만4187대를 기록했는데, 이중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2만762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쌍용차는 2024년에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아가 픽업트럭을 내놓게 되면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지위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의 기술 수준이 쌍용차보다 한두단계는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아가 픽업트럭을 출시한다면 최대 목표는 북미 시장 진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싼타크루즈 픽업을 북미 시장에 내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최대 픽업 트럭 시장인 북미에선 미국 연간 300만대 이상, 캐나다 연간 40만대의 픽업 트럭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올해 3분기 기준 픽업 트럭 판매대수가 2만4187대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106만6950대)의 3%도 안된다.
앞서 기아는 지난 3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까지 전기차 14개 차종의 라인업 구축을 밝히며 전기 픽업트럭 출시도 예고한 바 있다. 중형급 SUV와 전기 픽업트럭의 미국 현지 생산을 계획 중이다.
김 교수는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 국내에서 입증된 모델은 글로벌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공식이 이미 성립됐다"며 "국내 시장은 큰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입증된 모델로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한편 기아는 모하비 픽업트럭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 관계자는 "모하비 픽업트럭의 테스트카가 돌아다니는 것은 단순 모하비 형태의 차량으로 다른 테스트 주행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인베스터 데이 때 밝힌 전기차 라인업 준비는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