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재생 하려면 ▶ 를 클릭 하십시오.
법정스님이 쓴 <홀로 사는 즐거움>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들과 정을 나누어야 한다. 행복은 이웃과 함께 누려야 하고, 불행은 딛고 일어서야 한다”
저도 한때는 가지는 것, 소유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가지고 싶고 저것도 가지고 싶고, 남들이 가진 것을 보면 부럽고, 가지지 못한 내 모습이 처량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소유와 무소유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우리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스님들의 글을 읽어보면, 물질적인 무소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무소유까지, 소유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글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 소유하는 것에 대한 집착이 없어지면, 사는 것이 너무도 편한데, 나 자신은 물론이고, 나와 연관된 가족이나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노력하면서, 우리들은 불행해지기 시작합니다.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행복해지기 시작하면서, 불행의 그림자도 함께 따라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불행은, 자기와 남을 비교하는 데서 오는 상대적인 불행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매주 월요일에 방송되는 라디오 코리아 컬럼을 맡은지도 벌써 만 10 년이 넘었고, 그 동안 방송된 컬럼도 500편이 넘습니다. 좋은 글도 있었지만, 부끄러었던 글들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제 글에 대한 평중에 가장 많았던 것은 따뜻함이었습니다.
“김 선생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 같아요. 글의 내용이 참 따뜻해서 좋아요"”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분들의 말을 들으며, 우리가 함께 살아가지만, 서로가 너무나 멀리 떨어져서 살고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멀리 사니까, 우리 사이의 따뜻함이 식어지고, 점점 차갑고 삭막한 사회가 되어가는것은 아닌지…
우리가 가까이 한 곳에 몰려 살아도, 수 많은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힘든 삶을 살아갑니다. 많은 것을 가졌는데도 궁핍하고, 주변에 사람이 많은데도 외롭고, 주변 사람을 쳐다보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며 힘든 삶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스함. 따뜻한 마음, 그리고 그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는 노력이 아닌가 합니다. 가진 것이 많아도 외롭고, 옆에 사랑하는 남편이나 아내, 자녀들이 있어도 외롭습니다. 그리고 두렵습니다.
소유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시적인 행복을 가져다 줄 뿐이고, 은행에 아무리
돈을 많이 쌓아놓아도, 그 돈이 여러분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제한 된 자유로움 뿐이며, 그 돈이 여러분에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합니다.
여러분이 가진 것을 많이 나누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이 변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재정적으로나 정신적인 면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만족함을,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돈은 쥐고 있으면, 썩게 마련이지만, 쓰면 살아서 더 많은 것을 제게 돌려준다는 것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소유와 무소유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이 우리 삶의 적나라한 참모습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