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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2015] 찰스김(계란말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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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식사를 하려고 한국 식당을 찾으면, 뚝배기에서 부글부글 끓는 계란찜을 주거나, 아니면 계란말이가 반찬으로 나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계란 반찬을 제일 좋아합니다.

어쩌면 어려운 시절에 한국에서 학교에 다니며, 계란말이, 특히 소세지나 햄이 든 친구의 도시락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침을 꿀꺽 삼키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도 계란말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입니다.

얼마전 한국에 갔을때, 강남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메뉴에 계란말이 그림이 있어서 주문하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제가 시킨것은 반찬이 아니고, 계란 10개를 풀어서 만든 계란말이 식사였습니다. 김이 무럭 무럭 피어오르는 계란말이는, 속에 김과 파, 햄 등이 잘 섞여서 정말 먹음직스러웠지만, 처음으로, 계란말이를 다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

중, 고등학교때, 얼굴이 하얀 부자집 친구가 도시락 뚜껑을 열기만 바란 적도 있었고, 뚜껑을 열기가 무섭게 “야 맛 좀 보자” 젓가락이 여러개가 쳐들어 옵니다. 그 친구는 늘 먹는 것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대수롭지 않게 자기 것을 남을 주고, 자기는 다른 친구들의 반찬을 먹으며 점심을 함께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매일 주번이 시커먼 강냉이 빵을 타와서 분단별로 나눠주던 기억도 납니다. 누가 하나라도 더 가져갈까 눈을 부라리며 감시했던, 한국의 배고팠던 학창시절을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사실 요즘에야 제일 싸고 흔한 것이 계란이지만, 학창시절, 계란말이는 우리들이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었습니다. 콩자반, 단무지나 장아찌 조각, 가끔 멸치볶음이나 소세지를 반찬삼아 , 김치국물로 시큼한 냄새가 나는 도시락을 먹던 그때가, 이제는 아련하게 떠오르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 우리가 이제는, 계란말이를 남기고, 상위에 그득한 반찬들을, 거의 손도 안대고 버리는 세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물질적으로 궁핍하게 살았지만, 그래도 정신적으로는 풍요했었는데, 지금은 분명히 물질적으로는 그때보다도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 데, 그때보다도 더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다고 고개를 젓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은 베버리힐스에 살면서 벤즈를 타고 골프도 치지만, 미국에 갓 이민와서, 아이들과 2베드룸 아파트에서 지지고 볶고 할 때가, 가장 행복 할 때였다고 말하는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은, 풍요속의 빈곤, 그것이 바로 우리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정신적인 갈증과 빈곤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살때보다 문화생활이 부족하고, 책도 많이 읽지 못하는 정신적인 빈곤증을 느끼기때문에, 잘 사는 데도 행복하지는 않고, 좋은 차를 타는 데도 상대적인 빈곤과 부족함을 느끼며, 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

여러분, 그때 맛있게 먹던 계란말이를 기억하시면서,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남들과 비교하지말고, 남들과 나누면서 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을 풍성하고 만족하게 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점심은, 보글보글 끓는 계란찜이 나오는 한식이 어떨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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