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 하락했다. 이틀 떨어지고 3일이나 올랐음에도 하락한 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하락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번주 가장 크게 떨어진 다우지수의 하락폭은 0.6%였다.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0.18%와 2.35 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두 지수 나란히 4주연속 하락한 주로 마무리했다. 2주연속 하락한 다우지수보다 2주 더 오래 떨어진 것이다.
이번주 장의 움직임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롤로코스터를 연상시키는 요동침과 널뛰기 장세가 혼합된 혼란이다. 일본증시는 월요일 (8/5) 지난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무려 37년만에 가장 크게 폭락했다. 안그래도 지난주부터 불 붙어있었던 매도심리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공포지수는 팬데믹이후 4년 5개월 최고치로 훌쩍 뛰어올랐고 3대지수는 나란히 초토화됐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3개월 최고치로 그리고 2년만기 국채금리는 16개월 최고치로 치솟았다.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된지 559일만에 잠시나마 국채금리가 월요일 제자리로 돌아온 상황이 연출됐다. 급부상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깜짝 놀라며 두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은 무조건 팔고 보자라는 패닉 셀링을 몰고왔다. 매도세의 압박은 그야말로 무지막지했다.
그결과 지난주 각각 9주와 8주 최저치를 찍었던 나스닥과 S&P 500은 월요일 나란히 5개월 최저치로 무너졌다. 이후 화요일 반등했지만 하루동안의 반짝 상승으로 끝나버렸다. 다음날인 수요일 초반의 폭등세가 막판에 하락세로 전격 뒤집어진 것이다. 이후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연속 반등에 성공함으로서 그나마 3대지수의 하락폭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다우지수의 반격이 눈에 띄게 뒤처진 상황에서 목요일 (8/8)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2.8%와 2.3% 폭등했다. 이날 S&P 500은 2022년 11월이후 21개월만에 가장 크게 오른 최고의 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주 유일하게 메타를 제외한 나머지 매그니피선트7은 모두 하락했다. 그중 3.7% 떨어진 테슬라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2.3% 떨어진 엔비디아가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네개의 하락폭은 미미했다. 결국 매그니피선트 7의 리더쉽은 이번주도 발휘되지 못했다. 나스닥은 4주간 9.26% 폭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은 나스닥의 절반수준인 4.91%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주간 S&P 500의 절반수준인 2.55% 떨어지는것에 그쳤다. 확연히 차이나는 수치다. 나스닥이 3대지수들중 가장 먼저 공식적인 10% 조정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난주 강력한 악재로 작용했던 고용지표로 인해 야기됐던 경기침체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패닉 셀링은 이번주초 까지 이어진후 반전되는 조짐을 보였다. 이번주 예상보다 줄어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완화시키는 호재로 작용했다. 전혀 상상치 못했던 변수였다.
지난주 74%까지 치솟았던 9월 0.5% 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50%로 쪼그라 들었다. 반면 9%였던 11월 0.5% 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번주 36%로 상승했다. 어찌됐던 9월과 11월 0.25% 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100%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과 11월 그리고 12월까지 1.25% 포인트 금리인하가 있을거라는 시나리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다음주는 이번주 절반수준인 88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시스코, 월마트와 홈디포등이 포함된다. 또한 7월 생산자 물가지수와 소비자 물가지수 그리고 소매판매 지수도 발표된다. 투자심리를 요동치게 만들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온다. 지난주 예측했던것 처럼 일희일비하며 더욱 민감해진 투자심리는 이번주 장을 평소보다 훨씬 더 크고 빠르게 요동치게 만들었다. 다음주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 연출될 확률은 여전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