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도 떨어졌다. 2주연속이다. 이번주 장은 3일 엇갈리고 이틀 폭락했다. 하루도 오르지 못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매일 떨어졌다. 작년 6월이후 10개월만에 5일연속 하락했다. 이번주 낙폭은 2.4%에 달했다. 지난주 기록했던 13개월만에 최악의 주를 한 주만에 갈아치웠다. 7주 최저치를 찍었다.
S&P 500 역시 만만치 않게 타격받으며 이번주를 6개월만에 최악의 주로 기록했다. 그나마 이번주 낙폭이 가장 작은 나스닥이 잘 버텨냈음에도 최근 6주간 5주를 하락한 주로 마무리하는것을 피해가지 못했다.
달러지수는 금요일 (4/12) 5개월 최고치를 찍었다. 금 가격도 온스당 2,400 달러선을 돌파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과 2년만기 국채금리는 5개월 최고치에 도달했다. 공포지수로 불리우는 VIX 지수는 작년 10월 31일이후 가장 높은 23주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요일 폭락세는 올해들어 최악의 낙폭으로 기록됐다. 결국 2주전 혼조세와 지난주 약세가 반짝 숨고르기로 끝나지 않고 본격적인 하락세의 신호탄이 된 모양새다.
3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예상치를 상회하며 물가가 아주 더디게 잡히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나마 생산자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둔화세를 나타냈지만 이미 위축된 투자심리는 진정되지 않고 악화됐다. 이스라엘와 이란의 고조된 긴장감으로 인해 커진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63%였던 6월 금리인하 확률은 이번주 23%로 급격히 쪼그라 들었다. 7월과 9월 금리인하 가능성 역시 각각 56%와 77%로 감소했다. 이미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물 건너갔음을 시사하고 있다. 올해 아예 금리인하 자체가 없을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지난주에 이어 다시한벌 솔솔 부상하고 있다.
JP모간 체이스, 웰스파고, 그리고 시티그룹은 금요일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호조를 발표하고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음분기 전망을 비롯한 전체적인 가이든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간단히 말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실패한 것이다.
다음주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 삭스, 넷플릭스를 비롯한 27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3월 소매판매지수, 주택착공, 그리고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몇몇 연준인사들의 연설도 잡혀있다. 또다시 투자심리를 요동치게 만들 요소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더욱이 앞서 언급했던 이란과 이스라엘의 중동 사태가 그동안 예상치 못했던 강력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쉽게 진정될 조짐없이 위기감이 고조될 확률이 커진 것이다. 이런 위태로운 상황이 패닉 셀링을 유발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수 있다.
최근 3주간의 지지부진했던 움직임은 그동안 폭등을 거듭한것에 대한 정상적이고 단순한 숨고르기로 충분히 마무리될수 있다. 반대로 그동안 미뤄왔던 조정이 예상보다 심각한 하락세로 악화될수도 있다. 어느쪽이 됐든 제대로 준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뒤통수를 맞게되는 상황은 피해야 할것이다. 참고로 앞서 언급했던 금요일 Sell off mode가 올해 최악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S&P 500은 지난 295일 동안 단 한 차례도 2%이상 떨어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