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 Jones와 S&P 500은 이번 8월달을 2014년이후 4년만에 가장 크게 오른 8월달로 기록했다. NASDAQ은 8월달을 2000년 이후 가장 크게 폭등한 8월달로 마무리했다. S&P 500과 함께 몇번이나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5개월 연속 상승한 달을 기록했다. 반면 Dow Jones는 올해 1월2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돌파하지 못했다. 3대지수의 퍼포먼스가 눈에 띄게 차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며칠간 장의 상승 모멘텀이 틀어지는 모습까지 보이자 투자심리는 전해오는 소식 하나하나에도 일희일비했다. 심리적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암시다. 그렇다면 이는 곧 주식시장의 조정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을까? 아니면 단순히 일시적인 두려움이 확대해석된 buying opportunity 즉 저가매수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할까?
우선 올해들어 주식시장은 8월31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할때 Dow Jones는 5%, NASDAQ은 17%, 그리고 S&P 500은 9%를 올랐다. 여기서도 적나라하게 나타나듯 NASDAQ은 폭등했고 S&P 500은 그뒤를 바짝 쫓았다. 반면 Dow Jones는 상대적으로 찔끔 오르는데 그쳤다. 과연 어떤 요소들로 인해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NASDAQ에 집중돼있는 기술주들과 더불어 소매주식들까지도 올해들어 50% 혹은 두배넘게 폭등하는 전무후무한 엄청난 초강세를 나타냈다. Dow Jones는 여기에 제대로 포함돼지 않았다. 무려 111년만에 다우 종목에서 퇴출된 GE나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AAPL도 Dow Jones를 NASDAQ이나 S&P 500만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지난 8월22일부로 역사상 가장 오래된 bull market 즉 상승장을 기록했다. 금융위기때인 2009년 3월이후 무려 9년 5개월동안 장은 bull market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부터 하락장 즉 bear market으로 급반전될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쯤에서 조정이 오거나 혹은 최소한 mini sell-off가 올거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점차 많아졌고 그로인해 불안감은 커졌다. 여기서 얘기하는 correction은 최고치에서 10%이상 폭락하는 것을 의미하고 sell off는 그보다 못한 5%내외의 하락을 의미한다. 숫자로 표현하면 Dow Jones는 2661 포인트, NASDAQ은 813포인트, 그리고 S&P 500은 292 포인트가 박살나야 조정이 왔다고 볼수 있다. 이정도까지 폭락했을때가 바로 올해 1월26일부터 2월9일까지 3대지수 나란히 12%나 초토화됐을때이다. 이후 한달에 한번꼴로 min sell-off를 겪으며 불안정했던 장이 6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탄력받기 시작해 현재의 상황에 도달했다.
이미 기정사실화된 9월달과 12월달의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과 더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전쟁 그리고 신흥국들의 불안정한 경제상황등은 투자심리를 꾸준히 압박하고 있다. 무역협상에 관한 소식들이 때로는 호재로 때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장이 간간이 rally mode에 돌입할때도 기대이상의 강력한 panic buying은 몰려오지 않았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것을 조바심내며 일단 무조건 사고보자라는 심리효과가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일단 좋은 조짐이 아니다. 반대로 장이 하락할때나 sell off mode를 나타낼때 매도세의 압박이 일반적인 panic selling 수준을 뛰어넘은 capitulation 즉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팔고보자라는 수준까지 악화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좋은 조짐이다.
결국 좋고 나쁜 조짐이 지속적으로 엇갈려있는 시점에서 투자심리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중립을 지킬때가 많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올해들어 수도없이 반복됐다는 것을 감안할때 상승 모멘텀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질 정도로 크게 꺾일거라고 보기는 힘들다. Profit-taking이 평소보다 몇 단계 거세지고 2월 조정이후 겪어보지 못한 강력한 sell off mode가 집중적으로 몰려올수 있다. 그럼에도 오래 지속되지 않고 정상적인 조정으로 마무리 될 확률은 여전히 높다. 오히려 9월26일 금리인상이 결정된후 상승세가 재가동되고 Dow Jones도 마침내 1월26일 최고치를 깨고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최근 몇일간의 약세를 너무 크게 받아들이거나 확대해석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9월달은 통상적으로 1년중 최악의 달로 꼽힌다. 하락할때가 상승할때보다 월등히 많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만약 "sell in May and go away" 의 월스트리트 격언을 받아들였던 투자자들이 5월달에 포지션을 싹다 정리한후 땅을 치고 후회했다면 다시 들어올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최근처럼 장이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일때가 바로 dip buying 즉 저가매수에 나설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물론 불안감이 커지면 투자심리 자체가 위축되고 매수의 기회라고 보기 힘들때가 많다. 반면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유명한 격언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즉 “남들이 두려워할때 욕심을 내고 남들이 욕심낼때 두려워하라”는 남들이 불안감에 주식을 팔때가 살때이고 두려움없이 사재낄때가 바로 팔때이다라는 것을 나타낸다. 두려움이 투자심리에 서서히 침투할때가 저가매수의 타이밍으로 적합할때 역시 많다.
상황에 따라 투자전략은 언제라도 바뀔수 있다. 저가매수 전략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팔자로 혹은 공매도하는 전략으로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뀔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방향은 아무도 예측할수 없다. 그러므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도입해 기회가 될때마다 저가매수하거나 포지션을 재정비하는 것은 전술이고 이러한 전술은 장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상관없이 철저한 계획과 원칙을 통해 활용할수 있다. 조정이 올것을 미리 겁내고 위축되느냐 아님 조정이 올것과 상관없이 기회가 될때마다 저가매수를 활용하느냐는 투자자들 각자의 risk tolerance level에 따라 다를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 불안정한 주식시장의 상태가 10년전 금융위기때처럼 엄청난 하락장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9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만한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