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은 “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남들 웃으라고 하는 소리같지만, 실제로 본인은 심각한 얼굴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0칼로리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0칼로리를 먹고 살이 찌겠습니까? 의학적으로 상당히 풀기 어려운 기전이 아닐 수 없지요. 게다가 몸의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하루에 일정한 양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하니, 물은 안먹을 수도 없고 살은 자꾸 찌는 것 같고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간단하게 풀리는데요. 비만을 '비습'. 즉 지방과 수분, 기, 혈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생기는 노폐물인 담습이 지나치게 쌓인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따라서 0칼로리인 물을 먹었을 때에도 만약 몸밖으로 잘 빠져 나가지 못하고 몸안에 쌓이기만 한다면 몸이 부듯해 지는 결과가 오게 됩니다. 사상 체질학적으로 볼 때 비만인의 대부분은 태음인에 많이 있고 일부 소양인과 소음인도 포함됩니다. 소화와 흡수, 저장 역할을 하는 간계와 비계 기능이 강하거나, 또는 호흡, 혈액 순환, 에너지 소모, 배설을 관장하는 심계, 폐계, 신계의 기능이 저하되면 비만이 발생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내가 과연 비만일까 아닐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비만도를 한번 측정해 보겠습니다
먼저 표준체중을 구해야 하는데요. 표준체중은 편의상 현재 센티미터 기준으로 본인의 키에 100을 뺀 후, 0.9를 곱해서 나오는 수치입니다.
다음으로 실제 체중이 표준보다 얼마나 초과되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비만도를 구하는 방법입니다.
비만도는 현재 본인의 체중을, 아까 구했던 표준체중으로 나눈 후에 100을 곱합니다.
만약 비만도가 120%를 넘으면 비만으로 판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