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는 회원의 결혼이 목표다. 이는 회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회사가 결혼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하듯 회원들도 ‘회비만 내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
31년간 남녀만남을 주선하면서 ‘만남의 총량법칙’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배우자 조건이 좋으면 만남 기회가 많은데, 이성을 많이 만나는 것이 자부심은 될 수 있어도 행복과는 관련이 없다.
배우자 조건이 평범하거나 심지어 안좋은 경우 만남 기회는 적다. 적은 수의 이성을 만나고 결혼한다고 해서 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회원 중에 600명을 만난 남성이 있다. 그 과정에서 만남 비용이 집 한 채 값이 들었다고 한다. 10여 년 동안 만남을 가지면서 처음에 만난 이성을 다시 만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더 좋은 상대, 더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려고 계속 소개를 받았을텐데 결국엔 초창기 때 만났던 상대로 돌아갔다.
아무리 많은 이성을 만나더라도 결국 한명과 결혼한다. 만남 기회가 많고 적음이 크게 의미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자 만남에 대해 고민하면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분들의 만남을 돌아보게 된다.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프로필, 예를 들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으나 성실하게 살아온 분들, 혹은 프로필로는 설명되지 않는 장점이 있는 분들은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
회원들이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결혼정보회사는 그물이다. 내가 프로필이 좋지 않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그물을 던져놓고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 보면 지금은 상대가 없더라도 언젠가 가입을 하면 소개가 이뤄진다.
또 처음에 좋은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않아야 한다. 결혼정보회사에서의 만남은 결국 한명을 찾는 과정이다. 그 한명을 언제 만날지는 모르기 때문에 한번 한번의 만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자기 PR도 만남이 이뤄지는 요인이 된다. 사진은 물론 자기소개에 장점을 어필하해서 내가 원하는 상대가 나를 선택하게 해야 한다. 일단 만나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대학에 가기 위해, 취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하는가. 결혼도 공을 들여야 한다. 건강과 피부관리도 하고, ‘왜 나는 안되지’하는 실망보다는 ‘다음에는..’하는 기다림, 그러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은 결혼을 한다. 빠르고 늦고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