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60 만남이 활발한데, 좋은 사례 하나 소개할까 한다.
이 연령대 대부분은 이성을 만난 경험이 없을 것이다. 2-30대에 결혼해서 수십년 동안 한 남자, 한 여자만 바라보고 살다가 다시 혼자가 됐다.
본인의 분야는 전문이고, 인생의 고수지만, 이성 만남은 미혼이던 30년 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은 상황일 것이다. 어떻게 데이트를 할지, 어떤 얘기를 나눌지, 어색하고 거의 초보 수준이나 다름 없다.
얼마간의 교제를 하다가 최근 동거를 시작한 5060 커플이 있다. 결혼을 한 것은 아니고 서로 좋아하니까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내린 결정이다. 물론 자녀들도 부모의 연애를 축복해줬다.
두 사람은 평범한 분들이다. 남성은 자영업을 하고, 여성은 중소기업에 다닌다. 혼자 일해서 자녀를 키웠으니 경제력은 거의 본인 혼자 살 정도다.
남성은 자산이 3억 5천 정도로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으나 자녀를 양육하고 결혼시키느라 큰 돈은 모으지 못했다. 여성은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 자금 1억 3천이 전부다.
두 사람은 각자 살고 있는 집 자금을 합치고 남성이 대출을 받아서 큰 평수의 아파트를 장만했다. 집은 더 많은 비용을 낸 남성 명의로 하고, 여성은 본인이 낸 액수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둘이 그렇게 돈을 합침으로써 주거환경은 훨씬 좋아졌고, 외로운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게 됐으니 그야말로 인생이 확 펴졌다.
일부 경제력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만남은 이렇듯 보통 수준일 것이다. 고만고만한 경제력이지만, 서로 힘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서로 돈이 얽히는 문제니까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확실하게 정리를 하면 지혜로운 결과가 나온다.
게다가 두 사람은 함께 살되, 각방을 쓰며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5060 만남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생활하다가 서로 신뢰가 쌓이면 결혼하면 되고 그전까지는 부담 없이 행복하게 만나면 된다. 나이 들수록 오래 혼자 있지 않아야 한다. 마음먹는 순간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 더 늙고 육체적 매력과 건강을 잃기 전에 좋은 만남을 갖는 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