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결정사를 통한 만남은 결혼까지 2년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그 시기를 넘겨서까지 잘 만나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남성과 연락이 잘 되지 않으면서 그렇게 잊어버렸다.
그런데 바로 그 남성이 거의 10년 만에 결혼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던 남성은 내가 아직 근무하는 것을 알고 놀라워했다.
주변에서도 장기 교제 커플로 유명하다고 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다음 달에 결혼한다면서 연신 웃으며 행복해했다.
결정사는 조건 위주로 만남이 진행되고 결혼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곳도 일반적인 만남처럼 서로 느낌이 통하는 남녀가 만나고, 부모님 반대도 있고, 갈등도 겪으면서 사랑을 키워간다.
또 예전처럼 부모님 허락을 받아 결혼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자녀와 부모의 생각이 달라 헤어지는 안타까운 커플도 더러 있다.
그런 경우 다른 사람 소개받기가 쉬우니까 툴툴 털고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사람은 지고지순하게 서로만 바라보며 그 힘든 시간을 견뎌온 것이다.
‘자식 앞에 장사 없다’고 부모님이 40대 중반을 넘긴 딸의 결혼을 더는 반대할 수 없었겠지만, 나는 ‘사랑 앞에 장사 없다’고 생각한다.
37세, 32세에 만나 50세, 45세가 되어서야 드디어 한 이불을 덮게 된 두 사람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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