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싱글족에게 골든라이프는 없다’
1991년 처음 결혼정보사업을 시작했을 때 나는 20대 중반이었다. 초창기에는 고객들 대부분이 30대로 결혼이 급한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30대 결혼이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여성은 20대 후반, 남성은 30대 초반만 지나도 노처녀, 노총각 소리를 듣곤 했다.
나 자신도 미혼이면서 5~6살 많은 노처녀, 노총각 고객들을 중매한다고 땀 꽤나 흘렸던 시절이었다. 그때 만났던 분들을 30년 가까이 지나서 다시 만나 결혼상담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그 여성도 그렇게 세월이 흘러 60대가 돼 다시 내게 연락을 해왔다.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작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싱글이라고 했다.
바쁘게 살 때는 외로움을 느껴도 돌아보지 않았는데, 사업도 안정되고 여유가 생기면서 ‘이렇게 살면 더 늙어 미련이 남을 것 같았다’고 했다.
“제가 한달 후에 한국 방문을 하는데요. 그 때 몇분을 만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쉽지 않습니다.”
“제가 결혼 상대로 그렇게 매력이 없나요?”
“선생님 연령에 맞는 남성들은 나이차가 많이 나는 걸 원하니까요. 게다가 한달 안에 만남은 어렵구요.”
그분은 나름 기대를 갖고 있었을텐데, 나의 냉정한 답변에 크게 당황한 눈치였고, 실망감도 느껴졌다.
“기대에 못 맞춰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러니까요.”
“실망은 했지만, 진정성 있게 상담해줘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이런 소개 받지 마시고,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보세요.”
“그게 어려우니까 그렇죠.”
“선생님 연령대는 결혼정보회사도 어렵습니다.”
60대가 사랑하고 결혼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60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에 충분한 나이다. 다만 60대 여성의 경우는 만남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의 대안 커플닷넷(Couple.net) 둘러보기
지인 중에 가내 수공업, 분식집 등 힘든 일을 하며 살아온 60대 여성이 있다. 오래 전 남편이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된 후 혼자 자식 셋 키우느라 안 해 본 일이 없다.
고된 삶에서 남자 생각 같은 건 사치였다. 그 분이 재혼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1살 연하의 총각과 재혼을 해서 정말 행복하게 잘 산다.
그 분이 하는 분식집에 단골로 오던 택시기사가 지금의 남편이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만난 건 누구 소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이어져온 인연의 결과다.
여성의 경우 40대가 넘어가면 만남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여성 본인은 연령차가 적은 만남을 원하지만, 남성들은 나이차 많이 나는 만남을 선호하기 때문에 괴리가 크다. 일단 만나면 호감을 느낄 수도 있을텐데, 만남 자체가 이뤄지기 힘들다.
또한, 결혼정보회사는 양쪽의 기대치가 높아서 여성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상대 남성도 원하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이성상을 맞추다 보면 만남은 드물게 이뤄진다.
그래서 원하는 남성을 찾을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으니 생활 속에서 만남 기회를 갖는 것을 병행하라고 권한다. 등산이나 취미활동을 하는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가까워지는 쪽이 오히려 가능성이 있다.
그런 기회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문화센터, 복지관, 수련관 등등 뭔가를 배우고 즐기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에 자신과 맞는 모임이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90년대만 해도 60대 여성의 결혼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조차 없었는데, 지금은 결혼정보회사에서도 상담이 이뤄지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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