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이성 만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분들은 이성이라는 존재를 거의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에 사는 64세 남성이 만남 요청을 했다. 집을 부인에게 주고 이혼을 해서 현재 자가 소유 집은 없는 상태다. 1년에 6~7만불을 버는 일을 하고 있고, 아들 2명은 잘 성장해서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친구들이 다 가정에 충실하니 옛날처럼 잘 모이지도 못하고, 아이들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니 점점 외로움이 커지네요.”
“재혼상대를 원하시나요?”
“그건 만나봐야 아는 거고, 지금은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이 남성을 소개하려면 공을 들여야 한다. 왜? 만남 상대로 좋은 조건이 아니어서다. 64세인데 집 한 채도 없고 아직 결혼안한 아들이 둘이나 있다. 상대 조건을 따지는 여성들이 보면 점수가 깎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건 큰 착각이다. 5060 싱글들은 이성 만남에서 젊은 세대와는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5060 만남에서 갖춰야 할 조건은 3가지다. 건강, 본인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이나 그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경제력, 그리고 매너, 즉 배려하는 마음이다.
고학력은 존중되지만, 저학력은 문제가 안된다. 그 연령대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부분이 중요하며, 거기에 학력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버리고, 남성은 여성의 나이, 외모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만남이 이뤄진다.
경제력은 둘이 만나서 각자의 자금으로 데이트하고, 같이 여행하고. 그런 정도의 여유가 있으면 된다. 남성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그걸 이성 친구에게 절제 없이 쓰지 않는다. 그걸 기대하고 만나면 안된다. 서로 부담이 되지 않고, 만나면 즐겁고 행복한 관계이면 족하다.
남성들은 여성의 나이, 외모 등의 신체 매력에 비중을 두면 한두번 데이트의 만족이 있을 뿐이다. 그보다는 대화가 통하고, 외롭지 않은 만남이어야 한다. 또 여성의 나이가 어리거나 외모가 좋으면 그만큼 치러야 할 비용도 많아진다.
시각을 바꿔서 미국 남성을 보면 정말 좋은 이성친구가 될 수 있다. 집이 없다고 해도 만남에 전혀 지장이 없다. 본인이 건강하고, 일정한 수입이 있으니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두 아들은 기반을 갖췄으니 부모에게 손벌릴 일 없다. 한마디로 신경 쓸 일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의 삶도 좋지만, 여기에 이성친구가 더해져서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는 것, 5060 싱글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이성을 만난다면 서로 행복한 이성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