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인간이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또 얼마나 불완전한가.
배우자 만남만큼 도박적이면서도 한편으로 확률적인 것이 없다. 지구상 70억 인구 중 남녀가 반반이라고 하면 내 배우자는 35억명 중 한명을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나이, 조건 등을 고려하면 줄어들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맞는 상대를 선택하는 일이니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가.
이혼도 늘고, 재혼도 늘고 있다. 재혼은 초혼보다 더 어렵다. 이전 결혼의 경험이 만남과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재혼이 힘든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재혼을 위한 만남에서 절대 피해야 할 것이기도 한데, 바로 만남 상대를 전 배우자와 비교하는 것이다.
본인은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런 이유로 만남이 잘 안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미모의 여성과 결혼한 남성이 있었다. 여성은 외모 프리미엄을 충분히 누렸다. 결혼 전 남성들로부터 끊임없이 구애를 받으면서 비싼 선물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다 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래서 남성이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많은 것을 지불해야 했다. 물론 그만한 경제력이 있었지만, 결혼 3년 만에 남성은 여성의 낭비벽, 사치벽에 두 손 들고 말았다. 그렇게 이혼을 하고 5년 정도 혼자 지내던 남성은 재혼을 결심하게 됐다.
“예쁜 여자는 얼굴값 한다”고 했던 남성은 어떤 재혼상대를 원했을까? 놀랍게도 그가 제시한 조건에는 “예뻐야 한다”는 것이 들어있었다. 거기에 “알뜰해야 한다”는 부분이 더해졌다.
이 남성이 눈이 높거나 특이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재혼자들이 그런 경향을 보인다. 전 배우자가 인상이 좋았으면 재혼 상대는 인상이 좋은 것에다가 전 배우자의 단점을 보완하는 이성상이 추가된다. 일종의 보상심리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재혼 중매를 할 때는 이성상을 파악하면서 전 배우자의 프로필도 확인한다. 나이차, 인상, 이혼 사유 등은 재혼 만남의 큰 틀을 짜는 단초가 된다.
헤어지는 커플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쌍방의 책임이 있다. 어느 한쪽이 잘못이 크다고 해도 그 사람을 선택한 원죄가 있다.
결혼생활을 오래 했던 사람들도 상대가 나와 맞는지 아닌지를 모를 때가 많다. 결혼을 해봤다고 해서 그 경험이 재혼할 때 꼭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남녀관계는 사대적이어서 전 배우자의 단점을 보완한 재혼상대라고 해서 문제가 없다거나 잘 산다는 보장이 없다.
재혼 상대를 만나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은 초혼보다 더 많은 조건을 따지는 것은 아닌지, ‘이래야 한다’거나 ‘이러지 않아야 한다’는 등 더 많은 전제를 내거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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