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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재혼남이 바라는 배우자의 조건 5가지
sunwoo | 조회 3,326 | 03.02.2021
| 이웅진의 ‘싱글족에게 골든라이프는 없다’
69세 남성이 재혼 상대를 찾고 있다. 중견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코로나19에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 10여년 전 부인과 사별했는데, 당시 20대 초반이던 아들이 이제 곧 결혼을 한다면서 아들에게 사업체를 물려주고, 자신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딱 5가지만 갖추면 됩니다.”
그로서는 독신생활이 길었고, 많은 성취를 이룬 후에 재혼을 결심했으니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5가지라는 것이 얘기를 듣기도 전에 마치 50가지라고 하는 것처럼 묵직하게 느껴졌다.
“표정이 밝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낭비벽이 없고 검소해야 합니다. 나이는 10~13살 정도 차이가 나면 좋겠고요. 자녀가 없으면 더 좋고요. 서로 마음이 맞으면 2년 안에 결혼이 가능해야 합니다.”
눈이 높다면 높고, 까다롭다면 그럴 수도 있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분명해서 좋다, 황혼의 이상형이 이렇구나, 라고 말이다. 그가 어떤 여성을 원하는지 명확해서 좋은 반면 구체적이고 확고한 만큼 본인 생각을 바꾸기는 어려울 듯싶어 부담도 느끼고 있다.
그분이 얘기한 5가지 조건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밝은 표정은 긍정적인 삶의 태도일 수도 있고, 외모적인 부분일 수도 있다. 낭비벽을 염려하는 것은 사업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의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또 나이 차이가 다소 나는 것은 그 연령대 재혼 남성의 이상형이 그런 것 같다. 자녀가 없었으면 하는 것은 본인도 아들을 결혼시켜서 홀가분한 상태이므로 상대도 그랬으면 하는 것이다.
56~59세의 자녀가 없고, 표정이 밝고 검소한 여성은 찾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남성들이 갖는 일종의 로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경험상 바라는 것이 많다고 안되는 것은 아니다. 특이한 조건을 100가지 제시해도 잘되는 사람이 있고, 정말 기본적인 1~2가지 조건조차 맞는 상대를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결국 본인에게 달렸다. 그만한 역량이 있고, 의지가 확고하면 시간의 차이가 있을뿐 결국 만나게 된다. 더구나 남성을 직접 만나보니 나이에 비해 정열적이고, 매력이 있고, 물론 결혼할 준비도 되어 있었다.
자녀 없는 50대 이상 싱글 여성 중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남성은 선호하는 배우자 스타일이다. 게다가 이 남성처럼 매력이 있다면 만남 기회는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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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9세 무자녀 여성과 만남이 이뤄졌다.
“저 솔직히 아내 이후 진지한 마음으로 여자를 만나본 건 처음입니다.”
그래선지 남성은 기대감이 컸고, 많이 흥분했고, 만남 후에는 신중한 반응이었다.
“이 방면에 경험이 없어서 지금 제 감정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울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다른 여성분을 한명 더 만나보면 보다 명확해질 것같아요.”
곧 다른 만남이 있을 예정이다.
“우주인의 침입이 없는 한 100세까지 산다”는 광고 문구처럼 100세까지 산다는 것이 이상할 게 없는 세상이다. 그렇게 보면 69세인 이 남성에게 길면 30년의 삶이 더 남아 있다는 것인데, 그 긴 세월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아버지, 할아버지로 사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남성으로서의 삶도 누릴 수 있으면 누려야 한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이성을 그리워하고, 이성과 함께 할 때 더 활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이 남성의 만남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모르지만, 그의 재혼 결심을 격려해주고 싶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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