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세월이 비껴간 것 같습니다.”
“설마요, 우리가 만난 지 20년이 넘었죠?”
“그때보다 훨씬 좋아졌요,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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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만에 만난 그를 보고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있으니 같은 사람인 건 분명한데, 내가 기억하는 모습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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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위권 대학을 나와 작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키는 작은 편이고 가정환경은 안 좋았다. 여성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만한 요소가 거의 없어서 만남이 성사되기가 어려웠다. 어찌어찌해서 만남을 갖더라도 결과는 안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연락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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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그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체격이 왜소한 편이었는데 운동을 꾸준히 해 풍채가 좋아지고, 건강해졌다. 피부는 탄력이 있고, 표정도 밝아졌다. 사업에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다. 인생 경험을 많이 해서인지 포용력이 있고, 매너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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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에는 본인의 타고난 조건이 안 좋아서 만남 기회가 없었고, 40대 이후에는 사업에 몰두하다가 세월이 갔다면서 예전의 기억이 떠오르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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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겠다는 여성이 있을까요?”
“아휴, 겸손의 말씀을…. 마음의 결정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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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만남 신청을 해서 거절당하지 않는 남성, 여성에게 만남 신청을 많이 받는 남성, 이런 사람을 ‘킹카’라고 한다면 그는 킹카와는 정반대의 유형이었는데, 20여년 만에 킹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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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정말 킹카였던 남성이 있었다. 최고의 학벌·직업·가정환경을 모두 갖췄고 훤칠한 키와 좋은 인상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를 보면 “세상 정말 불공평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여성들에게서 만남 신청이 끊이지 않았고, 10번 만나면 100%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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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식을 참 오랜만에 들었는데 그야말로 역변, 충격적인 변신이었다. 담배와 술에 찌들어 건강을 잃었고, 살이 많이 쪘다고 한다. 이혼 후 재혼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데, 이성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나마 명문대를 졸업했다는 것 덕분에 일정 부분 기본은 유지하는 정도로 근근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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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카의 조건은 세월이 지나면서 변한다. 20대에는 학력과 직업이 중요하지만, 50대는 경제력과 건강이 우선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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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기라도 했다면…”이라고 신세한탄을 하던 남성은 현재 하버드대, 서울대 나온 사람들보다 훨씬 앞서가는 사람이 됐다. 그의 노력과 열정은 지방대 출신, 작은 키 등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출발은 가장 늦었지만, 끝없이 발전했고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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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남성으로서의 매력은 계속 변하고, 여성들의 시각도 변한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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