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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번 만남 끝에 찾아온 사랑...그녀의 적극성이 해답이었다.
sunwoo | 조회 3,401 | 10.21.2020
|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이 들려주는 미국 싱글남녀 이야기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결혼을 미루는 커플도 많고, 아예 만남 자체를 멀리하는 싱글들도 많다. 그러던 중 최근 결혼 결심을 했다는 연락을 받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30대 후반인 이 남성을 처음 만난 건 5년 전이다.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그는 미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연봉 15만불 이상을 받으며, 자기 집도 있고, 인상과 성격은 무난한 편이다.
5년 동안 200명 이상을 소개했다. 1년에 40명 이상, 1달에 2명 이상을 꾸준히 만난 셈이다. 그가 이렇게 오랜 시간을 두고 많은 이성을 만나게 될지 몰랐다. 그의 이성상이 특별히 까다롭거나 거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처음에는 순수했고, 소개받은 여성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가 본인이 여성들에게 호감받는 조건을 갖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점점 여성을 보는 기준이 높아졌다. 특히 여성의 외모를 많이 따지게 됐다. 미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가서는 건성으로 사람을 만나게 되고, ‘이번이 안되면 다음에 만나면 되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기 쉽다. 습관성 미팅증후군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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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시도 본의 아니게 만남이 습관이 되면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만남이 되풀이됐다. 그러면서 내적 갈등을 겪게 됐다. 클레임도 하고, 불평도 했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결혼의사는 변치 않았다. 힘들 때마다 나한테 연락을 했다.
“이렇게 결혼하기가 힘든가요?”
“그게 남녀관계죠. 몇 번 만에 배우자를 만나기도 하지만,
수백번 만남 끝에 찾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이 사람 만나면 그때 만난 사람이 좋은 것 같고... 판단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자기만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막연하게 예쁜 사람, 좋은 사람.. 하시면
계속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따끔하게 지적도 했지만, 그가 만남을 포기하지 않도록 계속 격려했다.
“어디에서건 만나는 사람은 다 비슷합니다. 여기서 안되면 다른 데 가서도 마찬가지
예요. 중요한 건 본인의 생각과 노력입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소개받은 여성과 만남이 비교적 오래 지속되더니 마침내 결혼 결심을 한 것이다. 이쯤 되면 그 남성의 마음을 홀린 여성이 누군지 궁금할 거다.
그 여성은 그 전에 만났던 여성들과 비슷했다. 남성이 외모를 따졌으니 더 예쁜가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어디서건 자주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남성의 얘기를 들어보면 보통 여성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확실하고 시원시원해요. 좋다, 싫다가 분명해서 제가 고민할 게 없어요.
본인이 시간이 나면 저한테 100% 맞춰주고, 반대의 상황이면 자기한테 맞춰달라고
분명하게 얘기해줘요. 복잡하지 않아서 좋아요!!”
“지금 좋다는 말씀 몇 번 하신 줄 아세요? 그러니까 많이 좋아하신다는 거죠?”
여성이 예뻐서 좋은 게 아니었다. 여성의 솔직함과 적극성이 고민 많고, 생각 많은 남성을 확실하게 이끌어줬다. 자신이 그동안 여성의 외모를 따졌다는 것도 잊은 듯했다. 제 짝을 만난 것이다.
안되면 말고, 되면 좋고, 이런 상태로 만남을 갖는 싱글들이 많다. 남녀 만남에서 정말 안좋은 자세이다. 그런 만남의 굴레에 갇히면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벗어나기가 힘들다. 이 남성은 운 좋게도 200번 만남 끝에 적극적인 여성을 만났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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