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진의 ‘싱글족에게 골든라이프는 없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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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34%가 혼자 산다고 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100세 시대라는 말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60, 70대에 혼자 사는 것은 노년의 당연한 현상으로 보고 넘길 수만은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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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태가 좋은 요즘 60, 70대는 예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다. 관리하기에 따라 40, 50대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제2의 인생을 살기에 충분하고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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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세 남성 A씨가 딱 그렇다. 회사 중역으로 은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과 사별했다. 그리고 3년째, 그는 취미활동과 연애로 바쁘게 살고 있다. 혼자 된 첫 해, 50대 후반 독신녀를 소개받았는데 가족은 물론 주변 시선이 좋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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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사별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여자를 만나냐’는 시선이었어요. 근데, 불륜도 아니고 싱글 남녀가 만나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그렇게 보는 사람들 생각이 잘못이지. 내 행복을 방해하거나 뺏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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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식들을 생각해서 연애만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해 심하게 앓고 난 후부터 혼자 생활하는 것이 싫어졌다. 얼마나 살겠다고 혼자 청승을 떠나 싶었다. 그리고 지금 만나는 여성을 정말 좋아해서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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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A씨는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재혼 얘기를 넌지시 비쳤다가 자식들이 모두 반대를 해서 당황했다고 한다.
“아버지, 외로우시니까 여자 친구 만나는 것까지는 이해하는데요, 재혼은 너무 심하신 거 아녜요? 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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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A씨는 고민이 많다. 자식들이 세상 떠난 엄마를 생각해서 그런다고 이해하다가도 왜 내가 자식들 눈치를 봐야 하나 싶어 화도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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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80살까지 산다고 치면 앞으로 15년을 더 혼자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그 긴 세월을 살기는 정말 싫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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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8년 생명표’를 보면 60세 한국인 여성의 남은 수명은 평균 27.5년인 것으로 예측됐다. 60세 남성의 남은 수명은 22.8년이었다. 60세 싱글이라면 남성은 22.8년, 여성은 27.5년을 혼자 살게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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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통계는 그 답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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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배우자매칭 서비스 커플닷넷은 6070 남성 300명,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자녀가 재혼을 반대하는 경우 어떤 선택을 할지를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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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남성은 ‘애인으로 만난다’ 59.3%, ‘안만난다’ 32.6%, ‘재혼한다’ 8.1%였다. 여성은 ‘안만난다’ 63.5%, ‘애인으로 만난다’ 35.1%, ‘재혼한다’ 1.4%였다. 남성은 ‘재혼한다’, ‘애인으로 만난다’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고, 여성은 ‘안만난다’의 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본인의 의사보다는 자녀의 의견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남성은 사랑에 약하고, 여성은 자식에게 약하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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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을 때까지 이성에 대한 욕구가 있다. 그게 본능이다.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에 남녀 차이가 있겠는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남성은 이렇다, 여성은 이렇다, 이런 구분이 아니라 100세 시대 황혼 싱글들의 사랑에 대한 재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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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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