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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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한 여성과 ‘밀당’ 중인 50대 후반 싱글 남성 A가 있다.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건만, 그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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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이혼을 했고, 전처가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라이선스가 있는 준전문직에 종사하는데, 경제적으로 그렇게 여유있지는 않다. 이혼하면서 전처에게 큰돈을 위자료로 주고 이후로는 돈이 잘 안 모이는 상황이다. 지금의 직업으로 먹고 살지만, 노후가 보장된다고는 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키도 크고 매너 좋고 좋은 대학을 나와서 주변의 평판이나 여성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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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1년 전 4세 연하의 여성 B를 소개받았다. 남편과 사별한 B는 사업을 하고 있고, 자기 소유 집도 있어 경제적으로 윤택하다. 성격이 강한 편이고, 이성에게 매력을 주는 인상은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 집중해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어서 A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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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넓다 보니 거리가 좀 떨어져있는 두 사람은 화상전화나 채팅을 하면서 서로 친해졌다. 실제로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몇 번이나 만날 약속을 했지만 번번이 어긋났다. 사실 그렇게 된 데는 A의 말 못할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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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살이 다 돼가는 나이에 경제적 기반이 확실치 않은데, 그렇다고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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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선생님이 경제활동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공신력 있는 직업도 있고요. 더 시간을 끌면 믿고 기다려준 분께 도리가 아니죠. 1년이면 정말 오래 기다려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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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A가 자꾸 만남을 미루는 데는 B에게서 매력을 못 느끼는 부분도 있다. 여성의 능력과 열정을 생각하면 만나는 게 좋은데, 특별한 감정이 생기지 않으니 고민이 되는 것이다. 헤어지자니 아깝고, 만나자니 안 내키고, 그런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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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결혼을 하거나 같이 살게 되면 누군가는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데, 여성이 자기 쪽으로 오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을 풀어가는 과정이 복잡할 것 같아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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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정말 이 남성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한다. 큰 욕심은 없고, 남성이 어느 정도 먹고 살 수만 있을 정도면 된다. 그런데 남성은 만나러 온다고 했다가 몇 번씩이나 번복하면서 거절이 잦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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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끝없는 인내를 발휘하고 있다. 보통은 이 정도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그만둘텐데 B는 본인이 매력이 없는 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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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에게 “꿈 깨라”고 하고 싶다. 남성은 굴러들어온 복을 차고 있다. 여성이 매력적이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남성의 심정을 이해는 한다. 하지만 그렇게 느낌이 통하는 여성을 만나려면 남성도 경제적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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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여성은 현명하고, 인내심이 있다. 본인 스타일의 남성을 만났고,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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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서 1년 이상 밀당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상황은 전적으로 두 사람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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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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