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늙기 전에…” 사랑 찾는 6070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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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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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커플매니저가 자신의 경력으로는 도저히 해결 못 하겠다면서 내게 SOS를 요청해 왔다. 1년 전 소개한 커플인데, 잘 되지 않았던지 매니저를 중간에 두고 ‘핑퐁 다툼’이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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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헤어지기로 합의를 봤는데 한쪽에서는 그동안 선물해 준 것을 다 돌려달라고 했고, 다른 한쪽은 못하겠다고 버티는 것이 쟁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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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가 해결사나 판관도 아니니 극명하게 생각이 갈린 남녀 사이를 어떻게 중재할 수 있을까마는 상황을 더욱 힘들게 만든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남성은 70대 중반, 여성은 60대 중반의 나이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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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의 연령대를 알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목소리로 느껴지는 파워가 두 사람 모두 40, 50대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힘이 넘쳤다.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흔히 알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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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고령화 사회….
이런 말을 들으면 단순히 ‘노인들이 많아진다’는 것으로 지레 짐작한다. 하지만 일하는 60대, 연애하는 70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활동적이고 경제력을 갖춘 노년시대가 바야흐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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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70대 싱글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은 두 유형으로 분류된다. 사람이 환갑을 넘으면 모든 게 마무리된다는 고정관념으로 체념하고 조용히 삶을 정리하거나 멈추는 쪽에 있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더 늙기 전에’라는 생각으로 열정을 갖고 뭔가를 찾아서 하려는 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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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전 중매사업 초창기에 60대 초반 남성의 문의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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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상대를 찾아줄 수 있습니까?”
“가입 연령이 남성은 50대 중반까지입니다.”
“왜 그렇게 제한을 둡니까? 60대는 재혼하지 못 할 이유가 있나요?”
“고객님이 만날 수 있는 연령대의 여성들이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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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세대 만에 세상은 변했다. 최근 이성을 만나고자 하는 50, 60대 싱글들의 문의가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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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에 맞춰 나이의 기준은 바뀌어야 한다. 아니, 나이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건강, 체력, 열정, 이런 것들이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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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경제 관리를 잘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고령자들은 여생을 잘 보내고 싶어 대화상대나 이성친구를 찾는 경우가 많다. 60, 70대가 이성친구를 만나기에 늦은 나이라는 것, 이는 구닥다리 고정관념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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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80대 아버지의 재혼을 의뢰했다가 여동생의 반대로 포기한 60대 아들이 아버지가 쓸쓸하게 살다가 돌아가신 후 후회하던 일이 기억에 생생하다. 이성을 만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다. 그에 걸맞은 체력과 경제력이 있다면 80대 싱글들도 얼마든지 데이트할 수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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