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진의 ‘싱글족에게 골든라이프는 없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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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현장에서 경험한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이혼이 정말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는 20대 초반의 이혼녀도 있었고, 60~70대 황혼 이혼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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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이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의 시선이 따가웠고, 사회생활에도 불이익이 따랐다. 그래서 이혼을 끝까지 숨기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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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재혼, 삼혼도 당당하게 결혼 사실을 알린다. 심지어 청첩장도 돌린다. 나도 받아봤다.
그 시절 재혼하기는 또 얼마나 힘들었나. 결혼정보회사 초창기 때 내 돈 내고 가입하면서도 회원으로 받아준 것을 오히려 고마워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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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쉽게 이혼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이혼 하나 하나에는 아픔, 눈물, 고뇌, 이런 온갖 과정이 있다. 한마디로 마음 고생 무지하게 한 다음에 헤어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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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의 고통, 공허함은 엄청나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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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아픔을 겪는 이혼과 사별이니만큼 중요한 것은 혼자 남은 후이다. 어떻게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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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사별 후 대부분은 어두워진다. 표정도 그렇고, 삶에 대해 움츠러든다. 그런 후유증이 예전에는 보통 3년 정도 나타났는데, 요즘은 1년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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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혼 후 재혼 의뢰를 한 남성은 “오죽하면 이혼을 하겠어요? 근데요. 이혼보다 더 힘든 건 주변 시선이었어요. 실패자 취급하는 그런 시선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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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더 당당해졌다고 했다. 서로 맞지 않아서 이혼한 것이지, 무슨 잘못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람들이 이혼자에 대해 갖는 일종의 편견이 있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혼했다는 것, 그리고 재혼하면 초혼보다 쉽게 이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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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힘든 시간을 거친 후 일부는 예전과 같이 생활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어두운 생활을 계속 한다. 이혼이나 사별 후 최초 1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후의 인생은 극명하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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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감당해야 하는 것, 혼자만의 문제로 알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허덕이다가 시간이 지나간다. 그렇게 하다 보면 극복하는 데 참 많은 시간이 걸리고, 회복을 하더라도 이전과는 인생이 참 많이 바뀐다. 더는 그렇게 인생을 허비하지 않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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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살피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일부러라도 자신을 의식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취미활동을 갖는 것도 좋다. 분위기 전환, 어두운 마음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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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표정을 밝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우리 뇌는 그것을 정말 즐거워서 웃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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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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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과 사별의 아픔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성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이성과의 만남은 움츠려있던 내 본능을 일깨우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방법이다. 성(性)을 밝혀서가 아니라 사람은 욕구가 생기면 살고 싶어지고, 행복해지고 싶어진다. 이성에게 끌리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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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이혼한 후 한동안 의욕상실과 분노감으로 살던 한 남성은 최근 연애를 시작하더니 마음이 느슨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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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받쳐서 전투적으로 살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랬던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달으면서 막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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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죄는 아니다.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은 본인에게 가장 좋고, 가족이나 주변에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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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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