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으면 보인다. 내가 원하는 사람..
얼마 전 40번 정도 만남을 가졌는데도
아직 교제가 이뤄지지 않은 한 남성을 만났다.
처음에 그는 “성격적으로 맞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다.
좀 더 구체적인 의사를 알아야 했다.
그래서 얘기를 더 해보니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여자”라고 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행복은 솜털처럼 작은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가 정말 그런 작은 행복을 원하고 있을까?
“행복하게 해준다는 게 어떤 거죠? 00님이 원하는 행복은 뭔가요?”
“사는 거 걱정 없는 거죠. 뭔가가 필요한 순간 순간에 결핍됨이 없는 거?
그렇게 살 수 있게 해주는 사람 만나면 최상이죠.”
구구절절한 설명의 핵심은
자신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능력있는 여성이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 말씀을 경제력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그 부분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죠?”
“아니.. 꼭 그렇게 돈으로 단정짓는 게 아니라요..서로 마음이 통해야죠.”
“그러니까...00님 마음에 드는 경제력 있는 여성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서로 마음에 들어야죠.”
얼핏 들으면 그는 다 갖춘 여성을 원하는 것 같지만,
실은 자신이 원하는 여성,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뭔지를 잘 모르는 것이다.
맞선을 본 30대 초반의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남자를 만날 때 전 능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내려놓을 건 내려놓자
싶어서 경제력 하나만 봤어요. 그 사람은 정말 능력이 있는데...
외모가 너무 쳐져서..”
“그럼 마음에 안드신다는 건가요?”
“아니.. 그건 아닌데요. 외모가...”
그녀의 결정을 기다렸지만, 아마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내려놓는 게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내려놓는 건 포기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녀가 만일 상대의 경제력을 높이 평가해서
그 사람을 선택한다면 매우 흡족할 것이고,
그러면 그의 외모는 아주 사소하게 느껴지게 된다.
능력이 좋으면 얼굴이 안따라주고, 성격이 좋다 싶으면 학벌이 안좋고..
이성을 만날 때 흔히 겪는 일이다.
이럴 때 좋은 부분에 의미를 두면
한가지라도 마음에 드는 점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지만,
반대로 안좋은 부분을 따지게 되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어진다.
하나씩 내려놓으면 정말 중요한 것만 남는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 행복해지는데, 없어도 되는 게 뭘까를 생각해본다면
주변에 괜찮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바쁜 업무와 학업 등으로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제한적인 분들이 많으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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