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사귀기 시작한 커플이 있다. 여성은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의 계획은 이렇다. 크리스마스에 프러포즈를 받고, 내년 봄에 결혼을 하는 것이다. 그녀가 그 얘기를 친구에게 했다가 비웃음만 샀다고 한다.
“그 사람에게 그런 얘기를 했어?”(친구)
“프러포즈 받고 싶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어떻게 해?”(여성)
“무슨 선물 받고 싶다거나 뭐 먹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프러포즈 받는 게
마음 먹은대로 되냐?”(친구)
“서로 마음이 통하면 되겠지. 느낌이란 게 있잖아.”(여성)
몇 번 실연의 쓴 잔을 맛본 적이 있는 친구는 그녀가 실망할까봐 걱정스럽다.
“그러지 말고 네가 원하는 것을 넌지시 얘기해봐.”(친구)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먼저 하라고?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가볍게 보겠어?”(여성)
“만일 그 사람이 프러포즈 안하면 어떡할 거야?”(친구)
“사랑한다..를 입에 달고 사는데, 그럼 내가 뭘 바라는지 알아야 하는 거 아냐?”(여성)
“말 안하는 데 어떻게 알아? 넌 그 사람 마음을 다 알아?”(친구)
그렇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도 말 안하면 모른다. 그건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여자들은 그런 환상이 있다. 내 눈만 봐도, 내 표정만 봐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남자에 대한 환상 말이다. 물론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챙겨준다면야 “땡큐”다. 하지만 엎드려 절받기, 즉 말을 해야만 들어준다고 해서 그의 사랑이 모자라는 건 절대 아니다.
그래서 엎드려 절받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거다. 남자가 사랑을 맘껏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멍석을 깔아주라는 거다.
엎드려 절을 받더라도 그 사람이 당신의 말대로 해준다면 그건 사랑하기 때문에 여자의 마음대로 해주려고 하는 거다. 그러면 된 거 아닌가?
괜한 자존심으로 그 사람이 당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당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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