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
첫 만남 1980년대는 다방! 지금은 사이버공간!!
1970년대.
서울 시내에 있는 다방.
두 남녀가 마주 보고 앉아있다.
(1주일 전)
결혼상담소 직원과 남녀 회원을 각각 만나서 맞선상대를 설명하는 중이다.
(직원) 안녕하세요, 회원님.
괜찮은 여성이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요.
(남성) 어떤 분인데요?
(직원) 나이는...,키는... 종교는... 직업... 재산은... 가정환경은 부모님이...
(남성) 인상은 어떤가요?
(직원) 제가 보기엔 차분하고 여성다워요.
(직원) 회원님과 잘 어울릴만한 남성분이 계세요.
나이는 회원님보다 3살 많고요. 키는... 약간 마른 체형인데,
전체적으로 보면 날렵한 느낌이에요.
종교는... 직업은... 아버님이 공무원을 하셨고요.
두루 원만하고, 뭐 하나 쳐지는 게 없는 남성이에요.
어떠세요? 만나실 의향이 있으세요?
(여성) 저는 괜찮은데요. 부모님과 상의해볼께요.
다시 S#1의 두 남녀의 맞선.
(다음날)
결혼상담소 직원과 남녀 회원과의 각각 전화통화.
두 사람은 어제 만난 맞선 상대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
(남성) 키가 165cm라고 들었는데, 만나보니까 160cm밖에 안되더라고요.
전 여자 피부가 밝고 뽀얀 게 좋은데,
자세히 보니 여드름 자국이 얼마나 많던지요.
더 만나지는 않겠습니다.
(여성) 담배를 피는지 이가 누래서 지저분한 인상이었어요.
약속에 10분이나 늦게 나오고, 매너도 안좋고요.
무뚝뚝해서 겨우 말 몇마디 하고는 가만히 있기만 해요.
이 만남은 없던 걸로 해주세요.
1980년대는 중매인을 통해 상대방의 정보를 제공받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구체적인 설명이 이뤄진다.
하지만 인상이나 느낌 등은 주관적인 부분이라서 중매인의 판단과 당사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래서 직접 만남 후 실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7년 현재.
커플매니저가 남녀 회원에게 각각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회원님. 남성분 추천드립니다.
이메일로 사진과 프로필 전송했습니다.
제 판단 믿으시고, 한번 만나보세요.
회원님. 여성분 추천드립니다.
이메일로 사진과 프로필 전송했으니까 확인하세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좋은 분이니까 만나보시기를 권해드려요.
남녀 양쪽에서 ”만나보겠다“는 의사가 접수되고,
이어서 서로의 연락처가 공개된다.
남녀는 이제 커플매니저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연락을 주고 받는다.
만나기 전에 OO톡, 인✱그램, 페OO북 등을 통해
상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한다.
그러면서 상대에 대해 궁금하거나 확인할 부분은
커플매니저에게 연락을 한다.
매니저님이 보내주신 사진과
여성분 OO톡 프로필 사진 중에
어느 게 현재 모습인가요?
제가 보낸 사진은 대학 졸업 당시 사진인데요.
직접 만나보시면 실제와 거의 똑같아요.
이렇듯 직접 만나기 전에 상대의 사진, 기본 프로필은 물론
메신저를 통해 연락하면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만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