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방정식 20세기 vs 21세기>
딸이 부부싸움을 해서 친정에 오면?
그 시절에는 “딸은 출가외인, 당장 돌아가라!”
지금은 “어디 감히 내 딸을..짐싸서 나와!”
197-80년대
산업화를 통해 사회발전이 가속화되고,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발생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결혼문화에서만큼은
여전히 전통적인 정서가 강하게 남아있었다.
부부싸움을 했는데, 여자가 집을 나왔다.
갈 곳이라야 친정뿐.
여자는 친정에 들어서자마자
눈물, 콧물 빼면서 하소연을 했다.
딴에는 따뜻한 위로를 기대했을 터.
하지만 친정 부모님의 반응은 싸늘했다.
“어디 여자가 엉덩이 가볍게 집을 나와~~”
“무슨 면목으로 집에 다시 들어가려고?”
딸을 데리러 사위가 오면
친정 부모는 그를 나무라기는커녕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행여 딸이 집을 나왔다는 이유로
사위한테 책잡힐까봐
집을 나서는 뒷모습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딸 가진 죄인..
그런 시절이 있었다.
2017년 현재.
저출산 시대에
이제 대다수 가정은
자녀수가 기껏해야 하나 내지 둘이다.
금이야 옥이야 기른 딸이
결혼을 했다.
딸은 독립을 했는데,
부모는 여전히 딸에게 매여산다.
식사는 제대로 하는지,
살림하느라 힘든 건 아닌지,
걱정을 사서 만들어 하면서
부모의 레이더는 늘 딸에게 향한다.
그렇게 귀한 딸이 어느 날
울면서 전화를 했다.
그리고는 남편 흉을 보기 시작한다.
딸이 어릴 적에 친구랑 싸우면
“사이좋게 놀아야지..”라고
타일렀을텐데.
부부싸움을 한 딸에게는
그러지를 못한다.
“니가 왜 그런 대접을 받고 살아? 당장 짐 싸서 집으로 와!”
가끔은 딸이 오히려 그런 부모를 말린다.
“아빠, 0서방 그런 사람 아냐.
나도 잘못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
부부싸움 소리가 담장을 넘지 않아야 한다.
싸워도 절대 각방 쓰지 마라.
이런 말들은
결국 부부싸움은 당사자가 해결하라는 뜻인데,
지금은 부부싸움이 귀한 자식 대변하는 부모님의 가세로
자칫 세계대전이 될 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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