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 그녀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30대 중반 직장인 Y씨가 겪은 황당한 이야기.
소개받고 한달 정도 만난 여자가 있었다.
두 사람 다 결혼이 급한 상황이고, 대화가 잘 통해서 진지하게 만나고 있었다.
며칠 전 만났을 때 여자는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면서 충전기를 빌려달라고 해서 Y씨는
그녀의 폰을 받아서 충전하는 동안 본인 가방에 넣어두었다.
그러다가 그녀와 헤어진 후에 가방에서 폰이 울렸을 때 비로소 충전하던 폰을 돌려주지 않은 게 기억이 났다.
여자에게 연락할 길이 없던 Y씨로서는 어쩔 수 없이 폰을 갖고 있었는데,
자꾸 진동이 울려서 할 수 없이 확인을 해보니 카톡이었다.
그냥 무시하려고 했지만, 그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다.
“자기 어디야?”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던 Y씨는 톡을 보낸 상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자였다.
“여자분이 폰을 놓고 가셨는데, 가지러 오실 수 있나요?”
상대남은 득달같이 달려왔다. 얘기를 해보니 여자의 애인이라고 했다.
Y씨가 여자와 한달 넘게 만났다는 얘기를 하자 상대남은 충격을 받은 눈치였다.
“1년 가까이 연인관계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배신을 당할 줄 몰랐네요.”
“저도 그동안 만났던 기간이 있어서 확인하고 싶어 연락을 드린 겁니다. 제가 마음 정리할테니
두 분이 잘 해결하세요.”
그렇게 돌아섰다고 한다.
영화에서나 있을법한 얘기인데, 100% 실화이다. 여자 애인에게 굳이 전화를 걸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잘했다고 본다. 혼자 속았다고 화를 내거나 여자한테 따져서 사과를 받더라도 또 한사람,
여자의 상대남은 여전히 속고 있기 때문이다.
양다리의 전형적인 사례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한사람을 정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거나 인생의 중요한 선택이므로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해서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확고한 의지나 기준 없이 이성을 만나다 보면 결정장애 같은 증상이 오는 경우가 있다.
그 사람만 놓고는 결정하기 어렵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그렇게 오락가락 하다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양다리를 걸치게 되는 것이다.
양다리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렇게 살지 마라.”라는 류의 충고를 할 생각은 없다.
그 어떤 성능좋은 저울이 머릿 속에 있다고 해도 결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거다.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박사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나는 쟤보다 낫네”라고 하는데, 자신보다 안된 사람을 보고 위안을 얻는 데서
머무르면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보면 다시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비교만큼 바쁜 것이 없다는 말이다.
남녀관계도 그렇다.
누구보다 더 조건이 좋아서 배우자로 결정을 한다면 더 좋은 조건의 상대가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은 그냥 그 사람이어서 좋아야 한다.
누구보다 좋다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평가에 의해서만
그냥 좋은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