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의 공주병 그녀에게는 답이 없다.
알고 지내는 40대 후반 여성에게 몇 번 소개를 한 적이 있다. 여성 나이가 워낙 많아서 주변 지인들에게 부탁을 했을 정도인데, 정작 여성은 만난 남성들 흠집 잡기에 바빴다.
사실 남성들도 그녀를 마음에 들어한 것은 아니었다.
“형님. 소개해주신 분과는 잘 만났어요. 40대 후반 맞아요? 완전 할머니던데? 얘기도 잘 안통하고..”(남성1)
“전 종교가 중요한데, 그분은 신앙심이 없어서..”(여성)
“여성분 자부심이 대단하더라고요. 너무 콧대가 높다고 해야 하나. 나이도 많고. 다 부담스럽네요.”(남성2)
“뭐.. 그렇게 마음이 확 쏠리는 건 아닌데, 한번 정도는 만나볼 의향이 있어요.”(여성)
“솔직히 매력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도 본인이 처녀라고 엄청 유세를 떨더라고요. 그 정도면 결혼을 못한 거지, 안한 게 아니잖아요.”(남성3)
“다른 분 소개받고 싶어요.”(여성)
그녀는 자신에게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녀가 유별나게 당당하고 자존심이 강하게 구는 것은 기죽지 않으려는 자기보호 본능의 발로이다.
사실 그녀는 남성을 소개받기에 생물학적으로 이미 늦었다. 나이도 많지만, 자기관리가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녀를 이해하는 내가 봐도 그런데, 다른 남성들 눈에는 오죽하겠는가.
방법은 지적인 소양이 있으니 대화가 잘 통하는 이성을 만나는 게 최선이다.
맞선으로는 힘들고, 종교활동이나 친목회 등 오랜 세월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관계라면 가능하다.
건강한 이성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성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안색, 표정,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이성을 제대로 만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그늘이 있다. 그녀 역시도 너무 오랜 세월 혼자 살아서인지 안색이 어둡다.
그런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겉으로는 더 강하고, 더 센 척 하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분발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1-20% 정도이고, 대부분은 자포자기 한다.
자존심이 일순간 허물어지고, 상실감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성취한 남녀-우리가 골드미스, 골드미스터라고 부르는-들은 자신의 성공이 많은 것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남녀의 만남은 일단은 본능이 충족되어야 한다.
즉, 이성적인 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담배 냄새 나는 배나온 스타일은 최악이다.
최소한 담배를 끊고, 뱃살을 빼야한다. 여성은 피부에서 나이가 드러나므로 피부관리를 받는 게 좋고, 표정이 밝아야 호감을 준다.
하지만...노처녀, 노총각 중에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절반도 안될 것이다. 이 말은 노력하지 않는 절반 이상은 결혼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스펙이 좋으면 만남은 가능하지만, 매력을 느끼게 하는 포인트에서 좌절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주위의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함께 늙어갈 사람을 찾아서 결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 옆에는 아무도 없다.
여성이 40대를 넘어서면 1살 많아질수록 만날 수 있는 남성들은 1/10씩 줄어든다.
난 그녀가 하루하루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