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그와 헤어지라
그녀의 이야기
맞은편에서 예쁜 여자가 걸어오자 나는 반사적으로 옆에 있는 그를 흘낏 쳐다 보았다. 사귄 지 8개월 째, 그는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성격도 호탕하고, 직장도 안정적이고, 가정환경도 원만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배우자감으로 손색이 없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와 좀 더 친밀해지면서 그의 좋지 않은 습관을 알게 되었다. 바로 바람기였다. 그는 내가 자신의 바람기를 잠재워주었다는 말로 문제를 덮어버리곤 한다. 나 이전에는 더블 플레이도 많았는데, 나를 만나고부터는 다른 여자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믿고는 싶다. 하지만 여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는 아직도 예전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사실 나도 그의 매너와 배려에 마음을 빼앗겼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다년간의 화려한 연애경험에서 체득한 것이였다. 그의 마음속에 들어가 본 것이 아니니 아무리 말로는 나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내가 이렇게 그의 바람기에 신경을 쓰는 것은 내 오빠 때문이다. 오빠도 거의 그에 못지 않은 바람둥이다. 중학교 때부터 여자를 사귀기 시작하더니 여자에게 임신시킨 것도 여러 번 되고, 그나마 마음을 잡았다며 결혼까지 했는데, 결국 몇달 만에 이혼하고 말았다. 오빠는 지금도 여자들을 수시로 바꿔가며 연애지상주의자로 살고 있다. 이런 오빠를 보며 나는 바람기는 쉽게 잡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왔다.
그런데 처음 사랑에 빠진 남자가 하필 바람둥이라니. 내가 오빠의 테크닉에 넘어갔던 한심한 여자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도 견딜 수 없지만,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은 그와 헤어져야 한다고 수도 없이 생각하면서도 스스로는 도저히 떠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내가 한심해 견딜 수 없다.
그를 만나면서 다른 여자가 있을 때 그의 눈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주시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이런 내가 싫지만, 그렇다고 그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으니, 대체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이영혜, 여, 26세, 회사원, 서울 거주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안타깝게도 “그와 헤어지라”는 것이다. 남자건, 여자건 바람기는 여간해서 고치기 힘들다. 노력 여하에 따라 바람기를 잠재울 수는 있으나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13%가 배우자 살인인데, 대개는 아내의 외도에 대해 남편이 보복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불륜이나 바람기에 남녀 구별이 있겠는가. 바람기라는 거 한번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 결혼생활 내내 부부를 괴롭히는 복병이 된다. 그녀의 경우에는 다행히도 결혼 전에 문제점을 발견했으니 하루 빨리 헤어지는 게 낫다는 것이다.
서로 죽자 살자 사랑하던 남녀도 갈등을 겪게 마련이고, 더러 헤어지기도 한다. 대개 성격차이, 집안환경,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갈등이 생기는데 뭐니뭐니해도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바람기이다. 바람기는 특히나 상대의 신뢰를 철저하게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결혼은 서로에 대해 몸과 마음의 순결을 지키는 엄숙한 약속이다. 그런데 배우자나 연인이 그 약속을 깨고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린다면 그 순간 두 사람의 관계를 지탱해온 중심축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 사이는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위태롭게 된다.
상대가 마음에 들면 온갖 낙관적인 이유를 들어 단점을 덮어버리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바람기는 믿는 사람의 발등을 찍는 도끼 같다. 바람기는 결혼 전에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교제 중인 상대의 성향을 잘 살펴 결단이 필요할 때는 미련 없이 정리해야 한다.
잘되겠지, 결혼하면 나아지겠지, 이런 막연한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결혼으로 부부의 성적인 욕구가 완벽하게 해소되기는 힘들다. 더구나 요즘처럼 인터넷의 확산으로 성의 유혹이 거세지고 있는 현실에서 사랑은 참으로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이성을 아무리 많이 만나도 진정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는 한 공허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또 다른 상대를 찾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런 허무한 결말을 깨닫고 스스로 돌아서는 게 최선이다. 그럼에도 바람기 많은 상대를 사랑한다면 함께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다른 여자를 쳐다보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면 바람기만큼이나 그 것 또한 병이다. 바람기의 정도를 따져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또한 모든 원인을 상대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는지 찾아보는 자기 반성도 필요하다. 상대에게 행복한 가정과 진정한 사랑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며 기다리는 것, 가장 보편적인 처방전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Get Away From Him, NOW!
Her Story
A sexy woman was walking toward us, and instantly I checked the direction his eyes were heading. I am seeing him for 8 months now. He has many merits – broad heart, secure job, good family, etc. He is a good husband material. At least he looks like one. But, the more I get to know him, the more problems I find in him. He is a womanizer. He tries to cover it up by buttering me up saying ever since he started dating me he doesn’t have feelings for other women any more. I wanted to believe him. But the way he reacts toward other women, he still looks to be one of the kind, a womanizer.
I was infatuated with him over his suave manner and warm caring. These sleek demeanors are the products of his many previous relationships. Although he confesses he loves me, there is no guaranteeing that he means it. He reminds me of my elder brother, who also is a womanizer. He started dating girls since junior high school. He got deeply involved with many women before he finally got married to one of them. His marriage lasted only for several months. Still my brother hasn’t changed a bit, dating one woman after another. Seeing him like this, I believe this womanizer instinct can hardly be controlled by any means.
Oh, gosh, it had to be him that I fell in love with for the first time, and he is a womanizer just like my brother! I feel miserable that I am no better than those pitiful women who fell for my brother’s gimmicks. I feel even more miserable and cannot stand myself that although I know I have to break up with him, I feel powerless to do so.
I developed a habit of checking his eyes whenever there is another woman around us. I hate myself acting like this. At the same time I cannot give up on him either. Oh, what is wrong with me, I despair.
Y* * Lee, Female, Aged 26, office employee, living in Seoul
Regrettably all I have to advise her is to “get away from him.” Whether the person is a guy or a girl, it doesn’t make any difference. For those inherited with an infidelity gene, there is no cure for them. You may try keeping it under control, but this may flare up any moment over anything.
13% of homicides taking place in the United States are on account of spouse cheating. Wife cheating or husband cheating can be a never-ending issue once it happens throughout the marriage. She is actually a lucky one, as she knew about his cheating tendency before getting married.
Couples are bound to quarrel at one point or another during their relationship. Some are over personality issues, or some others about financial problems. Above all, infidelity is the paramount issue to cause breach of a relationship, as it totally disrupts whatever the credentials the person has earned as the partner in the relationship.
Marriage is a sacred contract to keep fidelity in body and mind for your spouse. If your spouse breaches the very vow to look away to another person, the centering axis sustaining the relationship is being destroyed. And the relationship crumbles down like a house built on sands.
If you happen to date a womanizer and you are infatuated with him, it is in human nature that you want to turn a blind eye on his defects. But surely he will become a stab in the back someday. My advice is this. If you believe your date partner has a womanizer gene in him, you’d better make a decision and break up with him.
You’d better not pin an empty hope on this relationship, just wishing all the problem to go away, or expecting the problem to take care itself once getting married. Wrong. It is not possible for this type of guy to have full sexual satisfaction from the sex life in their marriage. Also, there are more allures than ever nowadays, with all kinds of porno easily accessible through internet.
No matter how many relationships you have, you still feel empty inside unless you have met one true love. You only replace your date partners one after another in vain.
Also, if you cannot even stand your boyfriend looking at another woman, you are also having problem yourself. This infidelity issue has to be handled properly. Also, instead of turning all blaming fingers upon your flirting partner, you also should do your own soul searching to see if you have your own issue hiding within you. Still there is a room for loving and waiting. If you genuinely love your untrustworthy partner, you may also endeavor to plant him with real love and anticipation for a happy fa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