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잘하고 못하고의 진실
연애가 잘 안되는 게
꼭 연애를 못해서가 아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J씨는 요즘 들어 자신이 왜 연애에 자꾸 실패하는지에 대해 생각
이 많다고 합니다.
“늦은 나이라서 한번 만남으로 끝내지 않고, 웬만하면 잘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대
개는 한달에서 두달 정도는 만났던 것 같아요. 매번 최선을 다했다고는 확언할 수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여성들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수위 조절도 하고,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번번히 실패했어요. 주로 제가 차였죠. 그래서 내가 연애를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그건 내 스스로는 알 수 없으니까,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죠.”
제가 보기에 J씨의 만남이 잘 안 풀리는 것은 그분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 아닌 것 같아
요. 남녀 만남이란 게 결혼을 앞두고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그래서 단지 감정적인 기준에
서만 결정하는 건 아니니까요.
연애 유전자가 있는 것처럼 이성에게 어필하는 남녀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몇 분을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그분들이 다 결혼을 잘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가끔은 쑥맥 같은
분들이 좋은 상대를 만나 결혼을 수월하게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생은 참 공평하다는 생
각도 들곤 합니다.
그런데요. 노력해도 연애가 잘 안되는 분들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본인의 연애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상대의 태도가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잘
만나고 있는데도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 혹은 불안함을 주는 것 같은 경우죠. 이런 상황에
처해본 적 있는 어떤 남성분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데이트하고 헤어지는데, 이게 마지막일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 거죠. 만나는 것도
아니고, 안 만나는 것도 아니고, 참 애매하고, 찝찝한 상황인 셈이죠.”
연애유전자 있어도 결혼 못하고,
쑥맥이라도 결혼 잘하고
여성1 : 29세, 공기업 직원,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편. 있는 그대로의 내 프로필이다.
그런데 3년째 솔로이다. 남들은 불가사의라고 하지만, 요즘 들어 내 이성상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175이상, 너무 뚱뚱하거나 마르지 않은, 얼굴은 같이
밥 못먹을 정도만 아니면 되고, 착한 사람, 예를 들어 여자친구 말이면 웬만
하면다 들어주는 정도..집안도 크게 따지지 않고, 단지 직업은 안정적이면 좋
겠고, 종교(기독교) 같은 사람. 예전에는 그 정도면 평범하다
고 생각했는데, 이 조건을 다 갖춘 남자 한번도 못만났다.
남성1 : 한때 교제했던 그녀의 말이 생각난다. 내가 방어막을 치고 있다고, 마치 누군 가에게 상처 받아서 또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이거나 아니면 자 기를 사랑하지 않아서 적당하게 만나는 것 같다고. 내 진심이 전해지지 않은 것이고, 그런 걸 순전히 그녀 탓으로 돌리기에 나에게도 잘못은 있었던 것 같 다.
여성2 :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 운명적 인 사랑에 대한 기대감, 구속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연애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다. 결국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남성2 : 내 나름대로는 일주일에 3번은만나자고 생각하고 내 스케쥴을 조정하고 노 력했는데, 그 여자가 정말 소중하다면 그렇게 평소 내가 하던 취미, 운동, 그 런 거 다 챙기면서 만나는 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친 구가 그러더라.
여성3 : 몇 달 만났던 한 남자는 내가 그렇게 싫다는데도 공포영화를 보러가자는 것 이다. 연애 초기에 왜 남자들이 영화, 특히 공포영화를 보러 가려는지 이유를 안다. 그래서 난 거절했고, 얼마 후에 헤어졌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것 같아 정이 뚝 떨어졌다. 그렇게 속보이는 짓을 하면 연애 는 올킬이다.
남성3 : 내가 연애 못하는 이유를 너무 잘 안다. 매일 전화하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나는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쓰며 챙겨주지 못한다. 나는 옷과 머리를 단정하게 하는 것을 못한다. 나는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잘하지 못한 다. 나는 허세를 부리지 못한다. 나는 너무 솔직하다. 한번은 이런 부분을 다 바꿔서 연애를 해봤는데, 너무 거짓인 나를 보여주는 것 같고, 그런 모습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서 원래의 나로 돌아왔더니 그녀가 싫다고 떠났다.
자신의 문제점을 안다면 고치려고 노력해야겠죠. 이런 것까지 다 이해해주는 운명의 상
대를 만나겠다느니 하는 건 감나무 아래서 입만 벌리고 있는 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