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위해 요즘 본격적으로 소개를 받고 있는 30대 초반의 J씨. 그는 데이트를 하면 여자가 앉을 때 의자를 밀어주고, 차에서 내릴 때는 차문을 열어주는 것을 매너라고 생각하는 다소 고전적인 취향의 남자입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다수의 만남을 가지면서 자신이 매너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이 여자들에게는 같은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특히 차로 여자를 집에 데려다 주는 것을 자신은 마음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상대가 거절하는 경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다는군요. 자신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러는 건지, 튕기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거지요.
20대 후반의 여성 C씨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첫 만남에서 상대남이 차를 가져와서 데려다 준다고 하면 참 난처합니다.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어색한 사이에 밀폐된 차 안에 단 둘이 있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서 대부분은 거절을 하지만, 상대가 기분 나빠할까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왜 다들 차를 가져나오는 지 모르겠어요. 첫 만남은 조금 가볍게 하는 게 좋지 않나요?”
어찌 보면 참 사소한 부분이지만, 첫 만남이란 게 그렇잖아요. 모든 게 조심스럽고 신경쓰이니까요.
남자는 첫 만남에서 데려다준다고 하면 여자가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입니다. 여자들 생각은 어떨까요?
1. 호감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아직 상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집이 알려진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2. 어디까지 바래다주는 것이 편하겠냐고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자가 마음에 들면 집까지, 아니면 거절하거나 근처 지하철역에 세워달라고 하는 등 여자들이 상황에 따라 대답할 수 있으니까.
3. 차를 가져왔는데도 데려다주지 않으면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여자들도 있다. 고전적인 취향의 여자도 있기 때문.
여자는 첫 만남에서 데려다준다는 것을 거절하면 남자가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입니다. 남자들 생각은 어떨까요?
1. 일단은 나에 대한 거절로 생각하게 된다.
2. 어떤 식으로 거절하느냐도 중요할 듯. 예를 들어 남자 집이 멀다면 다시 힘들게 돌아가야 하는 것을 염려한다는 이유를 대면 배려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3. 거절하더라도 오늘은 첫 만남이라 부담스럽다고 해서 첫 만남의 특수성에 무게를 둔다면 그리 기분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남녀의 만남은 예, 아니오, 이렇게 2가지로 단정지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1-2시간의 짧은 만남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라는 대답에도 조심스러움이 담기고, “아니오”라는 대답에도 여지를 두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한마디 대답에 모든 것을 걸지 말고, 남자가 차를 태워주겠다고 하면 그냥 차를 가져왔으니 데려다주려고 한다는 것으로, 여자가 거절하면 처음 만난 사람 차에 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고 간단하게 정리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