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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결혼상대인가?]
선우 | 조회 5,001 | 03.31.2011
김승호의 '좋은 아빠 노릇, 좋은 엄마 노릇하기보다 쉽지'라는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아내여, 내가 먼저 죽거든 2년만 참았다가 재혼하시오.
일년 안에 결혼하면 내가 슬플 것 같고,
삼년 이상 혼자 살아도 내가 슬플 것 같소.
제 마누라에게 새 남편 골라주는 사람이 흔하지 않지만,
다감하고, 유머있으며, 진공청소기를 돌려주고
백열등을 갈아줄 만한 사람과 결혼하기 바라오.

남편이 먼저 죽으면서 아내의 남편감을 골라준다는 시적 발상이 슬프기는 하지만, 시 구절 중에는 결혼한 사람들이 생각해봄직한 내용이 있다.

* 유머있으며, 진공청소기 돌려주고, 백열등 갈아주는 사람

결혼하기 전에는 연봉 얼마, 아파트 몇평, 이런 숫자에 민감하고, 조건을 따진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부분도 중요하고, 돋보이는 상대와 근사한 결혼을 하고 싶은 욕구도 강하다. 하지만 함께 살아보면 상대가 어느 대학을 나왔고, 어떤 일을 하는지는 별게 아니다.

조건이 때로는 발목을 잡는다. 조건이 좋을수록 기대치도 높아지고, 그것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와르르 무너졌을 때 절망감도 더 커지게 된다.

사실 결혼생활의 갈등은 처음부터 크고, 심각하게 시작되지 않는다. 치약을 짤 때 아래부터 짜느냐, 중간을 짜느냐, 옷을 바로 벗느냐, 뒤집어 벗느냐, 같은 사소한 차이를 극복하는 부부가 큰 문제에 대해서도 유연성을 갖게 된다.

최상의 배우자는 남들 보기에 번듯한 사람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 필요한 부분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사람, 시에서 나오듯 무거운 청소기도 기꺼이 돌려주는 사람, 전등이 나가면 귀찮아하지 않고 갈아주는 사람이다. 이런 부분은 살아봐야 비로소 안다. 살기 전에도 알 수 있다면 이혼이 얼마나 많이 줄어들까?

* 아무 조건 없이, 아무 이유 없이 사랑하라

가장 결혼하고 싶은 연예인, 최고의 남편감, 아내감을 묻는 설문조사가 자주 눈길을 끈다. 그만큼 결혼은 인생의 중대사이고,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결혼에 대해 대개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나는 어떤 남편감, 아내감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결혼을 해서도 마찬가지다. '배우자가 원하는 것'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채워지지 않아 불만이 생기고, 조급한 마음이 생기고, 갈등이 생긴다.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나는 얼마나 해주고 있나?'를 생각해보면 시야가 달라진다. 내가 준 것만큼 못 받아서 손해본 것 같은 마음, 나만 애쓰고 노력하는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한다. 결혼생활에 대한 성찰과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아내 잔소리가 너무 지겨워서 아무 말 안하고 사는 게 소원이라는 남자들도 더러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대화가 단절된 부부보다 차라리 싸움이라도 하면서 서로 주고 받는 부부들이 더 잘 산다.

부부싸움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라도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상대의 생각을 듣는 것이 결혼생활에는 더 득이 된다는 뜻이다.

* 결혼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비난보다는 충고가 낫고, 충고보다는 칭찬이 낫고, 칭찬보다는 귀 기울여주는 것이 좋고 귀 기울여주는 것보다는 이해하는 것이 더 좋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사랑하는 것이 낫다.'

결국 아무런 조건 없이, 또 어떤 이유 없이 사랑하는 것, 거기에 행복한 결혼의 해답이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미주총괄 부사장

1-888-888-5172
www.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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