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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나 연락없는 그의 진실은?]
선우 | 조회 9,959 | 04.14.2011
소개팅으로 한 남성을 만난 27세의 K씨. 첫 만남에서 말이 잘 통했던 두 사람은 저녁까지 먹고 헤어졌는데, "다음에 영화를 보러가자"는 남성의 말에 K씨는 웃음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잘 들어갔냐?"는 문자까지 보내온 남성의 매너에 K씨는 마음이 설레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남성으로부터 연락이 없자 K씨는 고민에 빠졌다. 그날 그의 친절하고 다정한 태도는 무슨 뜻이었을까? 마음에 없는데도 예의상 잘해준 것일까?

그 남성의 지나친 매너가 잘못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건 K씨의 태도이다. 너무 진지했고, 또 성급했다. 일주일이 그리 긴 시간이 아닌데, 조금 더 기다려볼 수도 있고, 먼저 전화를 걸어볼 수도 있는데, 다른 생각과 노력은 해보지도 않고, 고민만 하고 있다.

너무 서둘러 진지해지는 여성들의 실수

비단 K씨뿐이 아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많은 여성들이 너무 서둘러 진지해진다. 한두번의 데이트만으로도 커플이 된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기도 한다.

너무 빨리 진지해지는 것은 남녀관계에서 여성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의 하나이다. 아직 사귄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남성 입장에서는 여성의 이런 진지함이 부담이 아닐 수가 없다.

그 남성이 전화를 안한 것은 K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일이 바빠서 잊고 있을 수도 있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그가 K씨처럼 두 사람의 관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 남성들은 한번의 만남을 빨리 결론지어야 한다고, 혹은 첫 만남 후 얼마 만에 꼭 전화를 해야 한다는 개념이 없다. "왜 늦게 전화했느냐?"고 하면 아마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다르다. 상대의 모든 말과 행동에 의미를 두고, 몇 번 만나고, 몇 번 전화하는 것에 민감해지고, 또 누가 먼저 전화하느냐에 신경을 쓴다.

좀 느긋하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만난 지 한달 정도 된 커플이 있었다.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호감이 막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였다. 어느 날 남성이 길을 가다가 눈에 띄길래 샀다면서 귀걸이 한쌍을 내민다. 리어카 제품이었다. 여성은 '날 어떻게 알고 이런 싸구려를..' 하는 생각에 기분이 상했다. 남성은 그 귀걸이가 여성에게 어울릴 거라는 생각을 했을 뿐인데, 여성은 귀걸이의 가격으로 남성의 마음을 판단한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샀을 작은 귀걸이 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두고 심각해진 결과 두 사람은 헤어지고 말았다.

남녀관계에서 여성들은 좀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무덤덤해지거나 성의 없이 굴라는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보는 안목과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설사 지금 만나는 남성이 이상형이라고 해도 섣불리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 남녀 관계는 두 사람의 마음이 일치했을 때 성립된다. 상대와 감정상 조화를 이루면서 서서히 가까워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물에 가서 숭늉 찾지 말 것!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여성들이 명심할 말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미주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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