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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에 관대해지라.]
sunwoo | 조회 5,143 | 11.21.2012
완벽한 남자, 하지만 완벽한 남편은 아니었다.
35세 동갑내기 부부인 K씨와 L. 결혼 5년차인 이 부부는 나이가 같은 것 외에는 닮은 점이 거의 없다. K씨는 성격이 꼼꼼하고 소심한 스타일인데 비해 부인인 L씨는 통이 크고 활달하다. 부부는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는 거라지만, 참 많이 다른 이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르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L씨는 연애시절 자신과는 많이 다른 남편의 그런 성격이 좋았다. 덜렁대는 자신을 잘 돌봐주는 자상하고 섬세한 면이 자기 주변의 어떤 남자들과도 달랐다. 게다가 그가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점도 큰 점수를 준 부분이었다. 그녀는 술이 취한 아버지가 술주정을 하며 어머니를 괴롭히는 모습을 자주 보며 자랐기 때문에 술을 안마시는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꼼꼼하고 자상한데다가 술도 안마시는 남자와 결혼했으니 그녀로서는 결혼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남편에 대한 환상은 결혼 후 몇 개월도 안되어 깨지기 시작했다. 그는 술, 담배, 잡기에 관심이 없고, 딱히 흠잡을 데 없었지만, 바로 그런 점으로 인해 그녀와 갈등이 생겼다.
별다른 취미나 관심사가 없고, 대인관계도 한정적이다 보니 함께 사는 그녀에게 집착했다. 그녀의 음식솜씨, 스타일, 심지어 빨래 개는 방법까지도 참견을 했다게다가 본인이 실수를 잘 안해서인지 그녀가 실수라도 하면 일일이 따지고 들었다. 완벽을 추구하는 건 좋지만모든 일에 계획적이다 보니 기분이 나서 즉흥적으로 뭘 하는 것도 싫어했다.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답답한 마음을 풀고도 싶지만, 남편은 그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얼마 전에는 시어머니 성함을 잘못 말했다가며느리가 돼서 그것도 모르느냐?”고 면박을 주는 것이었다. 화가 난 그녀는당신이 시어머니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왜 사사건건 문제를 만드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왜 남편은 자기 기준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는지, 왜 한번쯤은 이해해줄 수 없는 건지, 그녀는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남편의 완벽주의에 점점 지쳐갔다.
 
결혼은 서로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행복의 관건
이대로 간다면 이 부부의 결혼생활은 깨질 수도 있다. 남편은 실수를 지적해서 아내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지적받고 기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녀는 남편 말이 옳다고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좌절감을 더 많이 느꼈을 것이다.
문제를 캐려고 들면 그 누구도 다 실수투성이, 허점투성이다. 남편 역시도 스스로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아내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의 기분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못난 사람이다. 실수를 지적한다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실망과 분노만 커질 뿐이다.
L씨에게 참지만 말고, 터뜨리라고 얘기하고 싶다. 참다가는 한꺼번에 폭발하게 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상태까지 가지 않으려면 서로 다른 점을 얘기하고, 타협점을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나도 실수를 줄여볼테니, 당신도 내 실수에 좀 관대해져 달라는 식으로 말이다
너무 자기 관리 잘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남자가 멋있어 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건 자신의 인생관일 뿐, 그것을 남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부부관계도 인간관계의 일부이다. 상호작용을 하다 보면 긴장감이 쌓인다. 함께 사는 사람들이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에 대한 스트레스가 다른 경우보다 더 크다.
그래서 결혼생활 역시 숨통이 트일 만한 통로가 필요하다. 그게 술이건, 스포츠건, 수다이건 무엇이든 좋다. , 부부가 함께 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그러면서 서로에게 쌓인 불만이나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해소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관계의 포인트는 서로 다른 부분을 어떻게 조화롭게 극복하느냐이다. 상대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 주리라는 건 착각이다. 그런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어떻게든 서로에게 적응하는 것, 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결혼생활은 안정될 수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미주센터 이순진 지사장(213-36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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