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외모도 괜찮은 20대 후반의 여성이 있었다. 서른 번이 넘게 선을 봤는데,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 그녀 스스로도 문제가 뭔지 몰랐다. 대학 시절에는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많아 골치가 아플 정도였던 그녀이다. 성격적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그녀의 옷입는 스타일에 문제가 있었다. 허벅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미니 스커트를 입고 나갔던 것이다. 그녀로서는 자신의 멋진 몸매가 자랑스러웠을 것이고, 남성들에게 어필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자리가 단순한 미팅이 아니라 결혼을 전제로 한 맞선이었다는 데 있다.
'결혼할 여자와 함께 침대로 갈 여자, 남자에게 여자는 이렇게 단 두 종류이다'라는 말은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성적 욕구가 강하다고 해도 뭇남성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야하게 차려입은 여성을 결혼상대로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여자는 아내보다는 애인에 더 잘 어울리는 법이므로.
최고의 모습에도 선이 있다
남녀 만남에서 첫인상이 중요하긴 하다. 아무리 첫인상보다는 2번째, 3번째 인상에 주목하라고 해도 이미지의 80%는 첫 만남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첫 만남에서 가능하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최고의 모습에는 분명 선이 있다. 그녀의 미니스커트도 그렇고, 지나치게 화려한 액세서리나 튀는 스타일 등은 남성들에게 다소 부담을 준다. 남성들은 의외로 보수적인 면이 있다. "내 여자만큼은..."이란 생각이 많다. 천하의 바람둥이도 결혼은 얌전한 여성과 하기를 원한다. 개성이나 성적인 매력은 만나면서 차차 보여줘도 늦지 않다.
여성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옷장을 이 잡듯이 뒤진 끝에 의상을 결정하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미팅장소에 나갔는데, 정작 앞에 나타난 남성의 옷차림에 예의가 없었던 일 말이다. 거울 한번 안본 것 같은 헝클어진 남성의 모습은 신경을 써서 꾸미고 나간 자신을 비웃는 것 같고, 무시당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물론 인연이 되려면 무슨 옷을 입든 된다고 생각하는 운명론자도 있고, 실제 그렇게 맺어진 커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운명을 믿고 최소한의 예의마저 버린다는 건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다. 선을 본다는 건 결혼을 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원할 것이다. 첫 만남에 성공하고 싶다면 상대의 입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 만남에서는 예의를 지켜야
선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첫 만남에서 가장 기대되는 상대의 옷차림'으로 대부분 '정장'이라고 답했다. 남성들은 여성의 치마정장 외에 바지정장도 좋다고 했다. 화려한 액세서리는 상대적으로 얼굴을 초라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성들은 적어도 첫 만남 만큼은 넥타이를 매되, 하얀 와이셔츠보다는 컬러가 들어간 셔츠가 세련되다고 생각하고 있다. 캐쥬얼 자켓에 깔끔한 면바지, 그리고 넥타이로 포인트를 준 의상도 좋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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